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향한 황재균(29)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다시 내디딘 발걸음은 이전보다 힘차고, 당찼다.
21일 플로리다 IMG Academy에서 황재균의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훈련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훈련을 가졌다.
지난 9일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가 쇼케이스 개최를 최초 보도한 뒤, 황재균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 게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제프 파산은 올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선수 204명 중 그를 25위에 올려놓았다. 매우 좋은 평가였다. 지난 18일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KBO(한국야구위원회)에 그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 재도전 행보에도 힘이 실렸다.
좋은 조짐이 이어지는 가운데 쇼케이스가 열렸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특별한 게 없었다. 평소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60야드 전력 질주', '수비훈련', '프리 배팅'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쇼케이스를 준비할 때부터 담담했던 황재균은 쇼케이스 뒤 "평소와 다르지 않게 훈련했다"고 말했다.
쇼케이스를 찾는다는 것은 선수에게 관심이 있다는 의미다. '뜨거웠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아 보인다. 황재균의 에이전트 한 리(Han Lee)에 따르면 "약 20개 구단에서 관계자 30~35명이 찾았다"고 한다. 5명이 파견된 구단도 있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에 에이전트는 물론 선수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물론 구단들의 관심이 반드시 영입 제안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포스팅에 실패한 지난해 경험으로 인해 선수와 에인전트 모두 공식 발언에 조심스러운 편이다. 하지만 이정도면 '성황리'에 치렀다고 볼 수 있다. 몇몇 구단 관계자는 "쇼케이스를 열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한다. 국내 평가와 마찬가지로 반응 속도와 파워에 대해서 높은 평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