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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신비]쓸개

Washington DC

2016.11.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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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신비
최현규
명문자석침 한의원 원장
결단력이 없는 사람이나 아부를 잘하는 사람 등을 지칭할 때, 흔히 쓸개 빠진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다. 쓸개가 없으면 아부 근성이 나오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표현이 틀리지만은 않다는 것이 한의학에서 보는 쓸개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다. 담(쓸개)이 결단성을 주관한다고 한의학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쓸개는 간과 함께 인체의 근육을 담당하는 기관이라고 보고 있다. 인체의 근육에 이상이 오면 한의학적인 진단 방법으로는 간과 쓸개의 기능을 먼저 살펴보고, 간이나 쓸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처방을 낸다.

이렇게 담(쓸개)은 소화기관 중에 하나만이 아니고 인체의 전반적인 건강의 척도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장부이기에 특히 한의학에서는 기항지부라고 해서 기이한 일을 하는 장부로 특별히 구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사람의 쓸개뿐 아니라 옛날부터 곰의 쓸개(보통 웅담이라고 함)는 신비의 영약으로 귀하게 취급되어 왔고, 지금도 사용하고, 연구하고 있는 약재이기도 하다. 쓸개라는 장부의 중요성을 한의사들뿐 아니라 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된다.

쓸개는 쉽게 말해서 담즙의 창고라고 말할 수 있다. 크기는 약 50밀리리터 정도로 조롱박 또는 통통한 가지 모양을 한 쓸개는 사람의 간 우엽 밑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간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쓸개는 담낭이라고도 하는데, 간에서 하루에 약 6백밀리리터 정도 생산되는 담즙을 받아 10배 정도로 농축시켜 저장하고 있다가 십이지장으로부터 소화해야 할 음식물이 나타났다는 신호를 받으면 담낭 근육을 수축시켜 농축된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내려 보낸다. 소화해야 할 음식물 특히 지방이나 아미노산 성분이 십이지장에 들어오면 장 점막에서 코레시스토이키닌이라는 호로몬이 나오는데 이것이 정보 전달 매체가 되어 담낭이 수축되고 그 결과 총수담관을 통해 농축된 담즙이 소장에 들어와 음식물과 혼합되는 것이다.

담즙이 지방이나 아미노산만을 선택적으로 소화시켜 장에 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담즙 성분의 특수성 때문이다.

수분이 82%와 담즙산 10%를 주성분으로 하는 담즙은 그 외에 콜레스테롤, 각종 전해질, 단백질, 담색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물질은 각기 글리세린 등의 성분과 결합하고 장 속에 들어가서는 세균에 의해 변형되어 최종적으로 소화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담즙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 장 속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 인근의 혈관에 흡수돼 담즙 색깔이 피부까지 배어 나와, 소위 황달이라고 하는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또 담즙 속에는 각종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감염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문의: 571-641-9999, www.MyungMu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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