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이제 연간 100편 이상의 크고 작은 뮤지컬이 제작되고 있으며 뮤지컬상 시상식도 열리고 있다. '캐츠'와 '마마 미아'에서 올 토니상 석권작 '스프링 어웨이크닝'까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한국의 무대에도 올려지며 바야흐로 한국에서 뮤지컬 붐이 이는 중이다.
10여년 전까지만해도 한국에서 뮤지컬은 황무지였다. 7080세대는 고작해야 TV 명화극장에서 방영되는 '사운드 오브 뮤직' '싱잉 인더 레인' 등을 보며 자랐다. 1980년대 후반 서울에 개봉됐던 '코러스라인(A Chorus Line)'은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 뮤지컬 영화로 기억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마이클 더글러스가 냉혹한 연출자 자크로 등장해 코러스 배우들을 오디션하는 과정을 담았다. 금색 모자와 의상을 차려입고 거울 앞에서 부르는 코러스 '원(One)'의 마지막 장면은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197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90년 4월까지 6137회로 당시 브로드웨이 사상 최장기 공연 뮤지컬이 됐던 '코러스라인'의 기록은 97년 '캐츠' 2006년 '팬텀오브오페라'에 의해 깨졌다.
토니상 12개와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 뮤지컬은 원래 오프브로드웨이 퍼블릭시어터에서 잉태된 것이었다. 퍼블릭시어터의 거물 조셉 팝이 브로드웨이 댄서를 오디션하는 과정을 담은 워크숍 필름을 원작으로 뮤지컬 지망생들의 꿈과 삶을 담았다.
미국 내에서 정신분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던 70년대 후반 '코러스라인'은 인생의 축소판으로 흥행에 불을 질렀다. 마치 정신치료사와 상담하는 듯한 오디션에 동성애 이야기가 등장하고 인터미션 없이 공연된 '코러스라인'은 참신한 새 뮤지컬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브로드웨이에 리바이벌된 '코러스라인'(사진)은 TV 리얼리티쇼 '아메리칸 아이돌' 시대의 뮤지컬 관객을 만족시켜주기에는 퇴색한 것처럼 보인다. 착상 30년이 지난 오늘날 소재의 신선함이 떨어졌다고나 할까. 현재 뮤지컬 코러스를 꿈꾸는 이들은 한 세대를 넘어선 이들이다. 뮤지컬 스토리도 업데이트가 필요한 것이다.
'코러스라인'은 '셰익스피어 인더 파크'와 오프브로드웨이 연극을 올려온 조즈 팝의 재정에 탄탄한 기반을 주게된 작품이었다. 그 당시 이야기를 제공했던 실제 배우들은 리바이벌과 함께 원작료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티켓: $86.25~$111.25▷숀펠드플리마우스 시어터: 236 W. 45th St.(212-239-6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