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뒷마당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시원한 대기를 호흡할 수 있고 하늘이 보이는 한 평 패티오나 베란다라도 이 좋은 계절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하다.
파티 규모도 연인과 둘이서만 즐기는 조촐한 저녁 식사부터 가까운 친구 예닐곱 명을 초대한 파티 또는 10명이 넘는 모임 어떤 것이든 좋다.
지난 7월 초 베키 리씨와 이문규 변호사의 행콕팍 저택 뒷마당에서는 브라운백을 위한 기금 모금 파티가 열렸다. 요리전문가 제인 장씨(반찬 아라까르뜨 대표 CPCS 원장)는 이날 저녁 메뉴를 담백하고 깔끔한 전채요리들로 꾸몄다.
"오늘 제가 준비한 음식들은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에요. 주말 저녁 가까운 친구들을 초대한 상차림에 내놓으면 테이블도 화려해지고 남녀노소 누구나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죠. "
상차림을 둘러보니 퓨전 월남쌈 훈제연어 야채말이 가래떡 꼬치 야채 스틱과 3가지 디핑소스 등 복잡한 조리과정이 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어 고스란히 이웃을 초대한 주말 저녁 상차림으로 옮겨와도 좋은 메뉴들이다.
"여름 저녁 야외 테이블을 준비할 때는 생명 에너지가 가득한 제 계절 야채를 듬뿍 이용해 보세요. 파머스 마켓에서 사온 신선한 토마토 호박 노랑.빨강 원색이 아름다운 피망 등 야채의 향기는 그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하거든요."
야채 스틱과 3가지 디핑 소스가 이런 용도에 꼭 맞은 음식. 늘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야채가 이처럼 화려한 변신을 하면 손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속이 깊은 피망의 꼭지를 따내고 안을 파내 디핑소스를 담으니 이 세상 어떤 그릇보다 아름답다.
야외용 식기는 예쁜 색깔의 아크릴로 만들어져 깨질 염려 없는 것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테이블보와 냅킨은 여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커다란 꽃무늬 또는 시원스런 스트라이프 무늬로 준비한다.
식탁 위에는 영화 ‘영국인 환자’에서 간호사 해나를 자신의 거처로 초대했던 폭발물 제거 전문가 킵이 그랬듯이 낮고 작은 촛불을 여럿 늘어놓아 로맨틱한 분위기를 창조해보자.
파티에 어울리는 시원한 여름 음료로는 열대의 향이 있는 아이스 티나 직접 만든 레모네이드, 라이메이드, 과일 주스 등이 좋다. 레모네이드에 진저엘을 섞으면 톡 쏘면서도 아주 시원한 음료가 된다. 흐느적거리는 재즈 선율까지 낮게 깔린 여름 저녁의 파티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서머 파티 레시피
▷퓨전 월남쌈
·재료: 라이스페퍼 6장, 홍상추 2장, 살짝 데쳐 껍질 깐 새우 6마리, 붉은 양파 2온스, 실란트로와 타이 칠리소스 약간씩.
·만드는 법: 홍상추와 양파는 채 썰어놓는다. 볼에 따뜻한 물을 담고 라이스페이퍼를 한 장씩 넣어 불려 채 썬 야채를 얹고 한 번 접어 단단히 만 후 가운데를 썰어 접시에 담는다. 타이 칠리소스를 곁들여낸다. 단 맛의 소스를 원하면 스위트 타이 칠리소스를 구입하거나 레귤러에 콘시럽을 첨가한다.
▷가래떡 꼬치
·재료: 가래떡 1/2팩, 초록 빨강 피망 각각 1개씩, 양파 1개, 붉은 양파 1개, 이탈리안 소시지 또는 새우 8온스.
·소스 재료: 간장 1/4컵, 포도씨 기름 1/4컵, 간 마늘 1/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추 1/4작은술.
·만드는 법: 꼬치를 밤새 물에 담가 둔다. 그래야 석쇠 위에서 구울 때 타지 않는다. 가래떡은 들러붙지 않도록 참기름을 발라둔다. 채소, 소시지 또는 새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는다. 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하룻밤 불린 꼬치에 떡, 야채, 소시지 또는 새우를 차례로 끼워 소스를 발라 굽는다. 370도로 예열한 오븐에 15분 정도 굽거나 석쇠 위에 얹어 브라운 색의 자국이 날 때까지 굽는다.
▷훈제 연어 야채 말이
.재료: 슬라이스 훈제연어 4온스 무 순 1/2팩 슬라이스 한 붉은 양파 1/4개 초록 빨강 피망 각각 1/2개 팽이버섯 1/2팩.
.만드는 법: 훈제연어를 넓게 펴고 무순 붉은 양파 피망 팽이버섯을 넣고 세모꼴로 돌돌 만다. 보다 풍부한 맛을 원하면 마요네즈나 호스래디시를 약간 넣는다. 꿀과 디종머스터드를 1:1로 섞은 허니머스터드 소스를 곁들여낸다.
▷야채 스틱과 3가지 디핑 소스
.퓨전 쌈장 소스 재료: 된장 2작은술 마요네즈 4온스 레몬주스 1작은술 파슬리 다진 것 약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