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석 칼럼]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
최근에 구안와사를 치료받기 위해 20대의 젊은 사람이 왔었다. 다행히도 몇 번 치료받지 않아서 잘 치유되었다. 구안은 입과 눈을 말하며 와사는 삐뚤어 돌아갔다는 의미이다. 입이 돌아가고 눈이 감기지 않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 또는 와사풍이라고 하며 현대의학에서는 안면신경마비라고 한다.구안와사는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임산부에게서도 일어날 수 있다. 구안와사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오게 되는 것으로 주로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발견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서 보니 입이 돌아가고 눈이 감겨지지 않게 되어 매우 당황하게 된다. 원인으로는 안면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제 7번 신경의 마비에서 비롯된다. 안면마비는 중추성과 말초성, 외상성이 있으며 이중 말초성의 안면마비가 주로 말하는 구안와사이다.
중추성은 뇌신경의 이상에 의한 것으로 어는 한쪽의 팔, 다리에 같이 마비증상이 오는 것으로써 중풍이 이에 속한다. 중추성의 경우 이마의 주름이 적게나마 잡혀지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말초성은 외상이나 어떠한 원인 질환이 없이 갑자기 오는 증상으로 팔, 다리의 마비증상은 없고 입과 눈꺼풀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돌아가게 되고 심하면 코도 비뚤어지게 되며 이마의 주름이 잡혀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외상성의 경우는 뇌수술 후 뇌 부위의 손상이나 안면신경의 지나는 신경통로에 심한 외상이 있을 경우 등이다.
이러한 원인은 풍한(風寒)으로 찬바람을 씌었을 때, 기혈(氣血)이 허한 경우, 스트레스, 심한 피로, 어혈, 감염 등으로 올 수 있다. 풍한은 찬바람을 씐 것을 말하며, 주로 음주 후에 차의 창문을 열고 다닌다든지 더워서 문을 열고 잠을 잘 때 문틈 바람을 씌거나 선풍기 바람, 에어컨의 찬바람을 씌었을 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혈이 허한 상태에서는 피로가 누적되거나 수면 부족일 때 귀 뒤의 볼록 튀어나온 뼈 부분의 유양돌기 부근에 통증이 오면서 발생하게 된다. 심한 스트레스로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 기혈의 흐름을 방해하게 되어 발생할 수도 있다. 감염성으로는 중이염, 유양돌기염, 뇌막염, 볼거리, 말라리아, 대상포진 등이 있다. 그 외에 원인불명이나 대사성질환으로 오기도 한다.
증상으로는 한쪽 이마의 주름이 잡혀지지 않고 한쪽 눈도 완전히 감겨지지 않으며 눈물을 흘리거나 눈이 건조해져 눈의 뻑뻑함을 느끼게 된다. 얼굴 근육의 마비로 인하여 얼굴이 일그러지며 입이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 입을 벌리게 되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음식물을 먹을 때 흘러나오거나 말을 할 때 발음이 새어 정확한 발음이 되지 않는다. 귀 뒤쪽이 아플 경우도 있다.
구안와사 환자의 1/3정도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속히 치료를 해서 후유증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료는 초기의 치료가 중요하다. 처음 일주일 이내의 치료에서 뚜렷한 회복을 보이며 이때의 치료가 치료기간을 가늠하게 되고 예후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초기 치료를 잘하면 2주 정도면 대개는 정상으로 회복이 된다. 때로는 치료가 늦어질 경우 2개월 이상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으로 3개월 이상이 되도록 회복하지 못하면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찬바람을 씌지 않도록 하며 얼굴을 따뜻하게 하고 잘 문질러 주어 안면근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시에는 안대를 착용하여 눈의 건조를 방지하도록 한다. 구안와사는 침술치료가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회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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