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이산화탄소의 증가와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은 오늘날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환경문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고 여기저기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계속 늘어나면 불과 8년후인 2015년 인류는 엄청난 생태계 변화 등 재앙적 상황을 맞게된다는 경고음도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다.
이 책은 지구 온난화라는 문제에는 공감하지만 그것이 개인적으로 풀 수 없는 난제라는 이유로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소시민들을 위한 온실가스 줄이기 지침서다.
책에선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인 카본씨 가족을 소개한다. 카본씨 부부는 자녀 2명과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며 산다. 자동차 두 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말이면 대형 할인점에서 장을 보고 해마다 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떠난다.
작은 아이 조지는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이면 집에 들어서자마자 에어컨부터 켠다. 큰 아들 헨리는 컴퓨터 화면에 눈을 맞춘다. 카본씨는 강아지를 산책시키기 위해 차에 태워 매일 공원에 나간다. 이들의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는 도대체 얼마나 배출되는 것일까?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자연환경조사위원회 연구교수인 데이브 리는 카본씨 가족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들이 지구를 얼마나 덥고 만들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생활의 불편을 크게 초래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온실가스를 줄여갈 수 있는지 설명한다.
카본씨 가족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자동차로 18t 여기에 출장을 가거나 여름휴가를 떠날 때 이용하는 비행기까지 포함하면 교통수단으로만 연간 20.5t이나 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대형 할인점에서 장 보는 데 4.5t 아이들을 학교에 태워다 주는 데 600㎏ 강아지 산책을 시키러 공원에 다녀오는 데 3t 냉방과 난방에 13t 등이 배출된다.
세세한 것까지 다 더하면 이 가족은 한 해 39t이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콘센트는 꽂혀 있으나 실제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소비되는 대기전력도 무시 못한다. 280㎏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한다.
저자는 뒷마당에 텃밭을 일구고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쓰면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15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웬만하면 걸어다닐 것을 제안한다.
실제로 회사 차원에서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선 사례도 있다. 영국 신문사 가디언은 영국 탄소재단의 환경 감사를 받으면서 사무실 공간 1㎡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매년 418㎏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나름대로의 방책을 강구했다.
불필요하게 가동되는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략을 줄이고 종이를 아끼며 회사 차량을 소형으로 바꿨다. 이것으로 매년 12만 파운드를 절약하게 됐다.
저자는 요청한다. 전 세계의 카본 가족이 각자의 몫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컴퓨터를 끄고 자전거로 출퇴근 하자고…. 그런 노력들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길 위의 모래알에 불과할지라도 모두 힘을 합치면 가는 길을 완전히 바꿔 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생각보다 문제를 풀기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결정은 이제 우리 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