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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잘 다스리면 스트레스가 '싹~'

Los Angeles

2007.08.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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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의 회사원 최모씨는 언제부터인가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곤란해 병원을 찾았다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스트레스가 조금만 쌓여도 온몸에 쿵쿵 소리가 진동하는 듯했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은 공포가 엄습했다.

그는 양.한방의 각종 치료를 전전하다가 단전호흡과 얼굴마사지를 생활화하면서 증세가 점점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스트레스 탓에 마음에 병이 온 듯합니다. 기가 이처럼 소중한지 몰랐지만 수시로 숨을 가다듬으며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몸의 상태는 공황장애가 왔을 때보다 훨씬 좋습니다."

최씨는 지금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 조절과 노화 방지를 위해 자신의 기를 가다듬고 있다.

동양에서는 기를 우주와 인체에 흐르는 에너지로 파악하지만 서양의학의 주류는 아직까지 기의 존재나 기공의 효과에 대해 100%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국립의료원(NIH)의 국립보완대체요법센터(NCCAM)가 태극권과 기공치료 등을 '에너지 치료'로 정의하고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기공의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강화에 대한 논문도 잇따라 미국에서 발표되고 있다. 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기공을 보완요법으로 채택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한국에서 단전호흡과 기체조 태극권 등을 통해 기를 수련하는 인구는 200만명 정도다. 대부분 심신이 상쾌해진다며 흡족해한다.

한의학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3개의 내(內)단전과 4개의 외(外)단전이 있으며 내단전 중 배꼽 3~5㎝ 아래에 있는 하(下)단전을 중심으로 숨쉬는 것이 단전호흡이다. 한의학에서는 갓난아기가 배로 숨을 쉬는 것을 두고 "단전호흡이 우주와 인체의 원리에 가장 부합하는 호흡법이라는 증거"라고 설명한다.

아랫배호흡은 침실이나 출근길 차안 사무실 등 언제 어디서든 단전호흡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랫배호흡을 하려면 눕거나 편안한 자세에서 두 손을 아랫배 위에 올린다. 숨을 들이쉴 때에는 배를 앞으로 내밀고 내쉴 때에는 배를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이때 손도 따라 움직이게 되는데 손의 움직임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숨쉴 수 있다. 익숙해지면 숨을 조금씩 깊고 길게 또 고르고 가늘게 쉰다. 무리하면 구역질이나 어지럼증이 생기므로 자연스럽게 숨쉰다.

또한 수시로 아랫배호흡을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 얼굴을 마사지하면 기를 더욱 원활히 흐르게 할 수 있다. 얼굴마사지 요령은 다음과 같다.

① 입을 다물고 침을 삼키는 것을 9번 되풀이한다 ② 엄지손가락의 등으로 코의 양쪽을 수십번 문지른다 ③엄지와 검지로 양쪽 귀를 잡아당긴다 ④ 눈을 감고 손바닥을 비벼서 뜨거운 느낌이 들면 눈전체를 비빈다 ⑤ 손가락을 빗 모양으로 만들어 머리에서 목뒤까지 빗어내리는 것을 5회 이상 반복한다 ⑥ 목 뒤로 양손을 깍지 끼고 손바닥으로 목덜미를 지그시 누르면서 위아래로 옮기며 주무른다.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은 아침에 얼굴의 기를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뇌혈관 질환 예방과 호흡기 강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피부가 탱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기미와 주름살 등의 예방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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