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과 아테네 메디컬 스쿨은 그리스인 2만3000명을 6년간 조사해 매주 3회 이상 30분쯤 낮잠을 자면 심장병으로 쓰러질 확률이 37%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사회 활동이 왕성한 50대 고혈압.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자 등은 새겨 둘 만한 내용이다.
낮잠은 영.유아기 땐 꼭 필요하다가 초등학생부턴 낮잠 없이도 하루 생활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어른도 짧은 낮잠은 필요하다. 생리적으로 숙면을 취한 날도 기상 후 8시간쯤 지나면 졸음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즉 아침 6시에 일어난 사람이라면 오후 2시쯤 잠깐의 오수를 즐겨야 저녁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낮잠은 잘 자야 보약이며 마냥 자다간 오히려 생체 리듬이 교란돼 피로가 가중될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이 통상 권하는 낮잠 시간은 20분 정도(15~30분)다. 수면 깊이도 푹 자기보다 '깜빡 잠들었다'고 할 정도가 좋다. 이를 지키는 데 자명종이 도움이 된다.
형편상 15분의 낮잠 시간도 내기 힘들다면 단 5분간이라도 눈 감는 시간을 가져보자. 5분의 눈붙임도 긴장과 스트레스를 줄여 오후 업무 수행 능력을 높여준다.
낮잠에서 깬 뒤 특히 오후 3시 이후엔 커피 콜라 코코아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삼가야 한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와 낮잠 효과가 겹쳐 밤잠을 설칠 수 있어서다.
그렇다면 낮잠은 한 시간쯤 푹 자면 안 되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인지기능을 높이는 데는 30분보다 한 시간의 낮잠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하루 일과를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작가 예술가 주부 프리랜서 등은 낮잠을 한 시간쯤 충분히 잔 뒤 맑은 심신으로 업무에 복귀하면 된다. 이때 깨는 순간은 자연스레 눈이 떠질 때라야 한다.
만일 30분 이상 잠들어 깊은 수면에 빠졌을 때 타의에 의해 '갑자기' 깨게 되면 오히려 남은 오후를 멍하게 보낸다. 수면 생리를 거스른 탓이다.
인간의 수면은 비몽사몽인 1 2단계를 지나 깊은 수면인 3 4단계까지 갔다가 다시 얕은 수면으로 돌아오는 주기가 있다. 밤 수면땐 이런 주기가 몇 번씩 반복되고 아침 기상은 얕은 수면 상태로 돌아온 뒤에 일어난다. 그래야 상쾌하다.
어쩌다 낮잠을 푹 잤다면 그날 밤잠 시간은 그만큼 줄여야 한다. 예컨대 8시간 자는 사람이 낮잠을 90분 잤다면 그날 밤은 6시간30분 자는 게 맞다. 물론 20~30분 낮잠은 밤 수면을 줄일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