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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양적완화 내년 말까지 연장

Los Angeles

2016.12.0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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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보다 5778억 불 더 풀어
자산매입규모는 축소하기로
"필요하면 양적완화 연장도 가능"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내년말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매월 자산 매입규모는 종전 800억 유로(약 856억 달러)에서 600억 유로(약 642억 달러))로 축소하기로 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총 5400억 유로(약 5778억 달러)를 더 풀기로 한 셈이다.

ECB는 8일 독일 브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내년 3월 종료 예정인 QE 프로그램을 9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ECB가 매입하는 채권의 대상도 넓어졌다. 대신 4월부터 시행되는 QE 프로그램은 월 자산 매입 한도를 600억 유로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CB는 또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ECB는 이미 1조4000억 유로(약 1조5000억 달러) 이상을 자산매입에 사용했지만 완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률이 아직 1%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역시 완화정책 유지에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가 테이퍼링(Tapering)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테이퍼'로 가기 위한 조치는 아니다"며 QE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이퍼링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고 시중에 풀린 자금을 걷어들이는 것을 말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ECB가 QE를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앞두고 있는데다 이탈리아의 개헌안 부결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임 아슬람 싱크마켓 수석애널리스트는 "ECB가 완화정책 기간을 연장하기는 했지만 화력을 줄였다"며 "이는 비둘기적 정책을 점점 줄여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유럽연합의 경제 상황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해석을 내놨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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