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하니까 무심코…, 잘못 선택으로 10년 '수렁'…'악마의 유혹' 체험담 고백, 학생들 바른길 돕고 싶어
“많이 팔 때는 한 달에 2만 달러도 벌었어요. 주로 7~10학년 아이들한테 팔았지요. 학교 교실이나 화장실, 수업 끝나고 복도를 걸어가면서 그리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마약을 파는 건 문제가 없었어요.”
7학년 13살때 마리화나로 시작해 마약 속에서 10년 세월을 보낸 사이먼 임(24)씨의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1년전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그는 지금 나눔선교회에서 새 삶을 향한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냥 주위 친구들이 다 하니까 그리고 해보라고 하니까 별 생각없이 마리화나를 집었다. 기분이 좋았다. 이 세상에서 내가 최고라는 자신감으로 꽉 차고 하늘에 붕 떠있는 듯 했다. 거짓말을 하거나 훔쳐서 어떻게든 돈을 마련했다.
그렇게 2년쯤 흘렀다. 엑스터시도 했고 코카인도 하고 LSD도 했다. 약은 점점 강도를 더해갔다. 돈을 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직접 약을 팔기로 했다. 공짜로 하면서 용돈도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약 파는 사람을 만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가방에 넣으면 들킬까봐 배낭 어깨끈 안에 있는 빈틈에 약을 넣고 다시 꿰맸다. 학교 친구들에게 조금씩 팔기 시작했다. 잘해준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아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열심히 팔면 한달에 5000달러는 족히 넘겼다. 친구들과 같이 아파트를 렌트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학교 마치면 집에다 가방 놓고 친구네 놀러간다고 하면서 그 아파트로 갔지요. 거기서 마약을 하면서 팔았어요. 그러다 밤늦게 집에 돌아갔어요. 나는 그 친구네 가고 그 친구는 우리집에 간다고 하면서 서로 거짓말을 했어요. 외국인 친구라 부모님이 전화를 걸어 확인하지는 않았어요."
비싼 차도 샀고 용돈도 겁없이 썼다. 혹시나 의심할까봐 학교는 빠지지 않고 다녔다. 공부도 중간쯤은 했다. 그는 단언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100% 마약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마약을 파는 사람들이 얼마나 교묘한대요. 손님을 데려오면 공짜로 약을 주겠다고 해서 아이들을 모으고 예쁘고 잘생긴 애들한테는 그냥 줘요. 그리고 그런 애들이 최신형 셀폰에 유명 브랜드 옷이랑 액세서리를 하고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같이 놀자고 하면 대부분 걸려들 수 밖에 없어요."
그에게 물었다. 한두번 마약을 해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이 다 마약에 빠져드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만약에 부모님이 어디 가서 뭐하는지 계속 챙기고 관심을 보였다면 그리고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면 그렇게까지 막가지는 않았겠지요."
하지만 그는 집이 싫었다. 먹고 사느라고 바쁜 엄마 아빠와는 대화가 별로 없었고 두 분은 자주 싸웠다.
사이먼과 함께 만난 지니 이(25)씨도 그런 경우였다. 7학년때 친구들이 하니까 호기심에서 그냥 한번 했는데 그게 10년 세월로 이어졌다. 그녀는 부모가 이혼하던 열여덟살에 집을 나왔다. 친구들과 방을 구하고 마약을 하면서 살았다. 1년전 나눔선교회에 들어온 후 엄마는 그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엄마가 너에게 조금만 더 관심이 있었으면 네가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사랑을 못줘서 정말 미안하다."
청소년들의 마약복용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고교 12학년때까지 마약류를 전혀 접해보지 않은 학생은 5~10%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마약상들도 10대를 주고객층으로 노리고 있다. "설마 우리 아이는 아니겠지." 이런 안이함으로 대처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험악해졌다.
요즘 사이먼은 "세상에 약이 없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 하지만 그런 세상은 불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나눔선교회를 나오면 왜 마약을 하면 안되는지 마약에 당한 사람으로서의 체험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단다.
사진을 찍는데 어색함을 감추느라 부러 웃으며 장난치는 사이먼과 지니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다. 13살 나이에 그들이 뭘 알았을까. 다 어른 책임인데. 미안하다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