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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추신수·김현수 소속팀 단장에 편지 보냈다

Los Angeles

2016.12.2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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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WBC출전에 협조 요청
구단선 부상 우려탓 반대
KBO(한국프로야구기구)가 메이저리그 두 구단에 편지를 보냈다. 추신수(34·사진 왼쪽)의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와 김현수(28·오른쪽)가 소속된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KBO의 한 관계자는 20일 "텍사스와 볼티모어 구단에 KBO 명의의 서한을 발송했다. 추신수와 김현수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수신자는 텍사스 존 대니얼스 단장과 볼티모어 댄 듀켓 단장이다. 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WBC 참가를 성사시키기 위해 KBO가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이번 WBC 대표팀은 전력 누수가 많다. 전력의 핵심인 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내야수 강정호(피츠버그)가 야구 외적인 문제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왼손 에이스 역할을 해줄 김광현(SK)은 팔꿈치 수술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최선은 커녕 차선의 전력도 꾸리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추신수와 김현수의 합류조차 불투명하다.

추신수는 WBC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달 귀국 인터뷰에서 "WBC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소속팀에 강하게 요청했다. 구단에서는 부상을 우려해 곁에 두고 싶어하지만, 이미 회복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텍사스의 반대가 여전히 심하다. 고액 연봉자인 추신수가 올 시즌 부상으로 계속 고생했기에 걱정이 많다. 대니얼스 단장은 최근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추신수의 WBC 불참 요청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현수 역시 쉽지 않다. 추신수만큼 팀 내 입지가 탄탄한 상황이 아니라서 더 그렇다. 스스로도 "WBC에서 뛰고 싶지만, 구단과 상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볼티모어도 협조적인 상황은 아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WBC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을 응원한다"면서도 "김현수가 WBC에 참가할지 안 할지 궁금하다.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했다. 얼핏 보면 김현수의 선택에 맡기는 듯하지만, 뉘앙스가 묘하다.

그래서 KBO가 나섰다. 전력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한국은 4회 대회 만에 처음으로 WBC를 유치했다. 내년 3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WBC 1라운드 A조 경기가 열린다. 한국의 좋은 성적은 물론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라도 메이저리거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KBO 관계자는 "내년에는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흥행을 위해서라도 추신수와 김현수의 존재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KBO가 보낸 편지는 얼어붙은 텍사스와 볼티모어의 마음을 움직일까. 국가대표 외야수 추신수와 김현수를 WBC에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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