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올해 1월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다. 당시 구단은 "오승환을 계약 기간 1년, 옵션 1년의 조건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거 신분을 보장하면서, 활약 여부에 따라 구단이 2017시즌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1+1' 조건이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언론은 "오승환이 2년 총액 1100만 달러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김동욱 인텔리전스 대표는 계약을 마친 뒤 "관례적으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는다. 다만 2년 총액 1100만 달러(옵션 포함)는 맞다. 2017시즌 계약 여부는 구단에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승환이 구단과 합의한 '1+1년'은 '베스팅 옵션'으로 알려졌다. 일정 수준의 기록을 달성할 경우 계약은 자동적으로 연장된다. 오승환은 올 시즌 팀의 마무리를 맡아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성적 관련 옵션은 대부분 채웠다. 계약이 자동 연장된 오승환은 내년 시즌에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오승환의 계약 조건을 인지하고 있는 현지 언론은 벌써부터 그를 세인트루이스의 2017시즌 마무리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금전적인 보상도 확실히 받는다. 옵션 성적의 대부분을 달성한 오승환의 올해 연봉은 보장금과 옵션 금액을 합쳐 5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 갈 경우 오승환은 옵션을 포함해 올해와 비슷한 금액을 받을 전망이다. 기존 총액 1100만 달러를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세인트루이스는 2017년 이후를 생각한다. 김동욱 대표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오승환에게 계약 기간 연장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불펜 투수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오승환을 장기 계약으로 묶어 두고 싶다는 의사 표시다.
오승환 측은 일단 신중하게 생각하겠다는 입장이다. 계약 연장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전망이다.
2017시즌에도 활약이 이어지면 FA 시장에서 가치가 폭등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성적을 유지한다면 오승환은 연평균 1000만 달러 계약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