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사장 내정 일주일 만에 '없던 일로'
[이슈논란] 미주복음방송 사태 난항
이사회 "설립자 보호 위한 결정"
직원들 "명확한 설명 해달라"
교계 "뚜렷한 해명 없어 실망"
미주복음방송(이하 GBC)은 최근 임모 사장의 사임, 내부 재정 문제 등을 두고 여러 의혹 및 문제가 불거졌다. <본지 12월21일자 a-4면>
이와 관련 22일 미주복음방송(이하 GBC)은 ▶감사보고 ▶임시 사장 추인 ▶이사장 선임 등의 안건과 관련, 임시이사회를 열었지만 결과를 두고 이사회와 직원 간의 갈등이 극심해지는 상황이다.
우선 이사회는 임시 사장으로 내정했던 임종희 목사(설립자)에 대한 추인건을 부결시켰다.
이사회 측은 "일부 재정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설립자를 임시 사장으로 세우면 오히려 잡음이 생길 수 있다"며 "이는 임종희 목사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임종희 목사는 임시 사장 추인건이 부결되자 이사회 도중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일부 GBC 직원들은 임종희 목사의 임시사장 추인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벌였지만 부결 결정을 듣고 거세게 반발했다.
GBC 한 직원은 "임 목사에 대해 도대체 무엇을 보호하겠다는 조치인지 명확한 설명도 없었다"며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투명하게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을만한 해명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격분했다.
이사회에서는 임종희 목사에 대한 은퇴 후 급여 지급 문제, 방송국 공금 인출 정황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임종희 목사는 "내가 자청한 것도 아니고 상황을 안정시켜달라는 이사회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동부에서 급히 왔는데 일주일 만에 이런 일을 겪으니 당황스럽다"며 "급여는 이사회가 결정했던 사안이고 공금에 대한 부분은 과거 IRS 감사를 통해 이미 해결이 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이날 사태 해결을 위해 비상 체재로 돌입하고 고승희 목사(아름다운교회)를 새로운 사장 선임전 까지 상근 이사로 선임했다.
이사회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최종 정리중이다. 곧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고승희 목사를 비롯한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이종용 목사(코너스톤교회), 송정명 목사(미주평안교회 원로), 진유철 목사(나성순복음교회) 등이 참석했다.
LA지역 한 교계 관계자는 "각종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사과, 방송국 운영의 투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내놓길 기대했다"며 "교계에서는 지금 실망이 너무나 크다. 이사회가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모호하게 일관하는 건 문제를 덮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현재 이사장 대행을 맡고 있는 민종기 목사에게 수차례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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