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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의 영어산책] 미국 속 중국인

Los Angeles

2007.09.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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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China라는 이름은 진(秦)나라에서 나온 것이다. 인도를 거쳐 유럽으로 건너가 영어로는 China가 됐다. 역수입되어 지나(支那)라는 말이 생겼다.

중국인은 Chinese이다. 비하해서 부르는 이름은 Chinaman이다. 더 낮춰서 부르는 말은 Chink.

중국인들은 1800년대 중반부터 미국으로 진출한다. 특히 캘리포니아 골드 러시 때 중국인들이 와서 금을 캐기 시작했다. 미국 동서를 잇는 대륙횡단철도(transcontinental railway) 건설에 중국인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 품을 팔던 중국인 노동자들을 흔히 쿨리(coolie 또는 cooly로 표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식하고 거칠면서 어려운 일을 하는 중국인을 뜻하는 부정적인 표현이다. 고력(苦力.힘든 일)의 중국어 발음 '쿠리'에서 온 말이다.

당시 중국인들은 샌프란시스코를 금산(金山) Gold Mountain이라 불렀다. 그러나 금산의 백인들은 중국인들을 한없이 깔봤다. 1882년 캘리포니아는 '중국인 추방법(The Chinese Exclusion Act)'을 만들어 어렵게 자리 잡은 중국인들을 쫓아냈다. 그래도 중국인들은 끈질기게 버텼고 결국 미국 사회의 구성원이 됐다.

그때 생겨난 표현이 'Chinaman's chance'다. 가능성이 희박한 기회라는 뜻이다.

Ross Thomas라는 영국 출신 미국 작가가 'Chinaman's Chance'라는 소설을 썼다. 주인공으로 Artie Wu라는 중국계 미국인이 나온다. 그는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의 손자를 사칭하고 돌아다니는 친구다. 그는 미국인 친구 Durant와 황당한 일들을 벌인다. 다음은 Wu와 Durant의 대화.

Finally Durant locked his hands behind his neck and gazed up at the ceiling again. "By God it's rotten isn't it?" (마침내 듀랜트가 두 손으로 목에 깍지를 끼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며 말한다. "정말 그거 말이 안 되네 안 그래?")

Wu smiled. "I thought you'd like it."(우가 웃으며 말한다. "네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You know what the odds against it are?"("그 일이 성사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

Wu shrugged. "We've got a Chinaman's chance."(우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중국 놈의 찬스만큼.")

"That's bad huh?" ("그렇게 가능성이 없나?")

소설에서는 말이 되지 않는 계획이 결국 성공한다. 비록 가능성은 낮지만 Chinaman's chance도 chance이긴 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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