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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내 아이도 그릴 수 있는 그림' 천재 소녀화가의 다큐멘터리 영화

Los Angeles

2007.09.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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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Kid Could Paint That'… '예술은 무엇인가?'
미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화가를 꼽자면 잭슨 폴락을 들 수가 있다.

그는 추상 표현주의의 대표적인 작가로서 물감을 붓에 뭍혀 종이에 뿌려대는 이른바 '액션패인팅 기법'을 서양 최초로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현재 그의 그림은 미국이 낳은 화가들의 작품 중 가장 비싼 가격이 매겨져 있다.

하지만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은 마치 장난처럼 찍찍 뿌려 댄 그의 그림이 왜 수 백만 달러를 호가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미르 바르-레브 감독의 신작인 "내 아이도 그릴 수 있는 그림(My Kid Could Paint That)'은 수년 전 미술계를 떠들 썩 하게 했던 소녀 '말라 옴스테드'에 관한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말라는 3세가 되던 해 아마추어 화가인 아버지의 도화지에 마치 잭슨 폴락의 작품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그림을 그려냈다. 말라의 부모는 재미로 동네 인근 레스토랑에 그림을 걸어 놓았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새로운 천재 소녀가 탄생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주문이 줄을 이었다. 급기야는 말라의 개인전이 열리고 점당 수만 달러 이상의 고가로 그림이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인기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에 말라의 이야기가 소개된 후부터다. 사람들은 말라의 부모에게 '아이를 앞세워 돈을 버는 장사치'이라고 비아냥 거리며 악성 이메일을 보냈다. 또한 말라의 아버지가 딸 대신 그림을 그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림을 구입한 이들로 부터 '사기꾼'소리를 들어야 했다.

바로-레브 감독은 말라와 그녀의 가족들 그리고 말라의 그림의 판매 책임자였던 아트딜러의 지난 수년 간을 카메라에 담으며 관객들에게 '예술은 무었인가?'라는 진부하면서도 오래된 질문을 던진다.

마치 잭슨 폴락의 환생처럼 느껴지는 말라의 그림은 과연 예술 작품일까. 점당 수만달러를 호가하는 말라의 그림은 가치는 그녀의 천재성일까 아니면 현대 미술계가 보유한 거대한 마케팅 파워일까. 그럼 잭슨폴락의 그림도 마케팅 산업 만들어낸 예술의 탈을 쓴 '쓰레기 인가'.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은 누구도 낼수 없다.

감독 : 아미르 바르-레브
각본 : 아미르 바르-레브
출연 : 아미르 바르-레브, 말라 옴스테드
제작 : 워너 브로스
장르 : 다큐멘터리
등급 : PG-13
개봉 :아식스 필름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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