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들어 날씨가 선선해 지면서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됐다. 언제나 그렇지만 가을이라는 계절은 사람의 감정을 풍부하게 하는 묘한 힘이있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평소와는 달리 센티멘탈 해지면서 열정이 지배했던 가슴에 감성이 살며시 자리잡게되는 일종의 터닝포인트이기도 하다.
영화 '가을의 전설'은 몬태나주의 아름다운 가을을 배경으로 열정적으로 살다 간 한 가족의 이야기를 읊어낸 서사시 같은 영화다.
미합중국 정부의 인디언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던 윌리엄 러드로우 대령(안소니 홉킨스)은 퇴역 후 몬태나에 정착하여 외딴 곳에 목장을 짓고 세 아들을 키우며 산다. 장남 알프레드(에이단 퀸 )와 막내 새뮤얼(헨리 토마스) 그리고 둘째 트리스탄( 브래드 피트). 그 중 특히 늦가을에 태어난 트리스탄은 강인한 성격과 약간 반항적인 기질을 지녔다.
어느 날 유학갔던 막내 새뮤엘이 약혼녀 수잔나(줄리아 오몬드 )를 데리고 돌아온다. 사랑스러운 수잔나를 보는 순간 형제들의 마음이 모두 흔들린다. 돌아온 새뮤엘은 곧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형제들도 모두 참전을 결정한다. 그러나 새뮤엘은 전사 하고 큰 형 알프레드도 부상으로 다리를 절게 된다.
거기다 동생을 지키지 못한 트리스탄은 죄책감에 바다로 떠나버린다. 수잔나는 그 다음날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지만 폭설로 인해 철도가 끊기자 봄이 되면 돌아가기로 한다.
큰 형 알프레드는 막내 새뮤엘이 죽자 내심 사랑하던 수잔나와 결혼하기로 하지만 트리스탄이 먼 길에서 돌아오자 일은 엉클어진다. 이를 목격한 루드로우 대령은 분노와 좌절로 인해 뇌졸증으로 쓰러지지만 다시 모인 이들 부자는 진정한 가족애를 보이며 서로 용서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형이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지고지순하다. 아무리 서로 미워하고 증오해도 가족은 결국 사랑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