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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의 세계] '마음의 성형' 유행했으면

Los Angeles

2007.09.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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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원혁 성형외과 전문의
우리 몸에서 성형수술을 할 수 있는 부위는 얼마나 될까? '눈동자 빼고 다 고칠 수 있다'가 정답이라한다.

얼굴 골격 구조를 재배치 시켜 주먹만한 얼굴로 만들고 엉덩이를 볼륨있게 힙업을 시켜 S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이미 보편화된 수술들 외에도 일명 '트렌스 젠더의 마지막 수술'로 불리는 성대 절제술인 목소리 성형술 팔자를 고치는 손금성형 관상 성형 등 이색 성형까지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성형의 유혹에 노출돼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유행하는 성형도 세대별 라이프 스타일이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20대는 취업이나 결혼을 염두에 두고 주로 얼굴 성형에 치우치는 이미지 관리를 위한 성형 30대는 결혼과 육아문제로 소홀했던 자기관리에 다시 힘쓰는 경우로 가슴성형과 지방흡입 등 체형관리 성형이 주를 이룬다.

40대 이후의 중년기로 접어들어선 성형은 더 이상 예뻐지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좀 더 젊어지고 싶고 아름답게 나이를 먹고 싶어서 성형외과를 찾게된다. 보톡스나 필러 등을 통한 주름수술이나 꺼진 볼이나 뺨 관자노리 등에 볼륨을 더해주어 부드러운 인상과 동안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시술들이 중장년층에서 인기다.

중년 운을 좌우하는 코 인상을 결정짖는 미간 주름 코에서 입매로 이어지는 팔자 주름을 없애 주는 시술 등 관상을 젊고 활기차게 만들어준다는 관상 성형은 중장년층 사업가들이 선호하는데 관상학적인 이유 등으로 귓불의 크기를 넓히거나 도톰하게 하는 귓불 성형수술을 고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성형수술이 부위별로 다양하게 개발되어서인지 아니면 성형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가 다양화한 탓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존수술법에 최신 수술법이 끊임없이 개발 소개되고 있어서 성형외과 의사도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얼마 전 미국 유명 여배우가 받았다하여 화제가 되었던 무릎리프팅 수술의 경우 서양인과는 달리 피부색이 어두운 동양인에게는 수술부위에 흉터가 눈에 띄게 남을 수 밖에 없고 얼굴이나 복부리프팅 성형의 경우처럼 흉터를 가릴 수가 없기 때문에 권장할만한 수술이 못된다.

노출 문화와 함께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리는 수술에는 아름다운 골반을 위한 골반성형이나 쇄골미인이 되기위한 쇄골성형 등이 있는데 골반성형의 경우 골반을 수술적 방법으로 깍아 아름다운 모양으로 만든다는 것은 현실상 불가능하다.

외모를 위해서라면 수술대에 오르기를 마다하지 않는 풍토는 남성들도 마찬가지다. 몸짱열풍을 타고 소위 '갑빠'라고 불리는 근육형 가슴을 만들어달라며 가슴성형을 문의하는 신세대 남성들이 많다. 이 또한 자가 지방이식이나 보형물 삽입으로 가능한 수술이나 가슴이 딱딱하게 구형구축이 일어날 수 있고 이식된 지방에 변형이 일어날 수 있음으로 단연코 운동이 보다 좋은 방법이다.

하여간 성형의 세계는 넓고 손 댈 곳은 많은 게 현실인가 보다. 이처럼 성형도 트렌드가 되어버린 요즘 우리사회는 이제 성형 안한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워질 정도로 미용화 되고 시술자체가 가벼이 여겨지고 있다.

외모지향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며 삶을 좀 더 긍적적이며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마음의 성형이 최신성형 트렌드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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