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정보기관 수장들이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다양하게 개입했으며 이 가운데 하나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이라고 입을 모았다.
AP통신은 5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 마르셀 레트레 국방부 정보 차관 등이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미국을 겨냥한 공격적인 사이버 활동을 벌였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클래퍼 국장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은 다양하게 이뤄졌다. 해킹은 이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고전적인 프로파갠다와 허위정보, 가짜뉴스 등이 뒤따랐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 등 3인은 또 "러시아 최고위층이 선거에 초점에 맞춘 데이터 도난과 공개를 승인했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미국 정부와 군, 외교, 상업, 주요 인프라, 핵심 자원네트워크 등에 주요 위협을 주는 전면적인 사이버 공격 국가"라고 지적했다.
클래퍼 국장은 러시아 대선 개입 추가 증거를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공개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 "기밀해제된 정보를 포함한 관련 보고서를 내주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보국(CIA)은 앞서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돕기 위해 DNC 고위 간부와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여전히 미 정보기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러시아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다. 4일에는 해킹 정보를 폭로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편을 드는 발언으로 공화당 안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당선에 흠집을 낼 수 있는 해킹 의혹을 어떻게든 덮고 가려는 속내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지만 이 문제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정부 밖에서도 관련 조사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데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리온 파네타 전 CIA 국장 등은 상원에 공동 서한을 보내 독립적인 수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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