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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가 온다구?'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 UCLA 공연에 LA 들썩

Los Angeles

2007.10.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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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왕' '갈매기' 출연
영국을 대표하는 정통 극단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RSC)와 대배우 이안 맥켈렌이 UCLA 무대를 찾았다.

체홉의 ‘갈매기’에 출연한 이안 맥켈렌.

체홉의 ‘갈매기’에 출연한 이안 맥켈렌.

영화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역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안 맥켈렌은 원래 연극배우 출신이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한창 활동하던 1970년대 그가 연기한 맥베스는 로렌스 올리비에 경 이후로 최고의 맥베스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금은 영국이 자랑하는 국보급 배우다.

그가 오랜만에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와 다시 호흡을 맞췄다. 연출은 이안 멕켈렌과 함께 70~80년대 RSC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예술감독 트레버 넌이 맡았다.

트레버 넌은 뮤지컬 사상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꼽히는 '캣츠'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안과 트레버 콤비가 UCLA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과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갈매기' 두 편이다.

이안 맥켈렌은 '리어왕' 전 공연과 '갈매기' 공연에 두차례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 가장 기대를 모았던 공연인 만큼 90달러 하는 입장료가 인터넷상에서 1700달러까지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이다.

RSC 본거지가 있는 영국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본에서 올해초 두 공연을 먼저 본 사람들의 얘기다.

"리어왕은 이안 맥켈렌의 독무대라 할 정도로 그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70이 다 된 나이에 3시간이 넘는 공연내내 그의 목소리는 쩡쩡울렸고 비탄에 잠겼고 슬픔에 목이 메였다. 광야에서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그는 바지를 내리고 알몸연기를 하는데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다."

또 다른 이가 전해주는 얘기다. "셰익스피어 작품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시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해서 수 백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며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보게 한다."

체홉의 '갈매기'는 한국인들이 참 좋아하는 연극이다.

19세기말 모스크바 근교의 소박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유명 여배우의 아들로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꿈꾸는 작가 지망생 콘스탄틴이 젊은 여배우를 사랑하지만 결국 현실과 사랑에 좌절하고 자살한다는 것이 큰 줄거리다.

간절히 원하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것 그 좌절을 통해 죽은 갈매기 만큼이나 황폐해져 버린 인물들의 삶을 보면서 마음이 묵직해지는 연극이다.

연극은 19일부터 28일까지 UCLA 로이스홀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40~90달러. UCLA학생은 25달러다.

'리어왕'은 19일 21일 23일 26일 28일 오후 7시30분 27일 오후 2시 '갈매기'는 20일 24일 25일 27일 오후 7시30분 21일.28일 오후 2시에 공연한다.

▷주소: 340 Royce Dr.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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