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새 영화 '렌디션' (Rendition), 어느날 남편이 실종됐다

Los Angeles

2007.10.25 11:3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테러범 몰린 무고한 시민 이야기, 추악한 본성에 맞선 사랑과 정의
만약 해외출장을 떠났던 당신의 남편이 갑자기 실종됐다면 수소문을 거쳐 알아보니 테러범 용의자로 지목되어 비밀리에 수감되어 있다면 그리고 남편이 테러범으로 지목된 이유가 단지 그가 중동국가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라면 당신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쏘씨(Tsosi)'등을 통해 인권과 휴머니즘을 강조해온 게빈 후드 감독은 신작 '렌디션(Rendition)'을 통해 현재 미국이 강행하고 있는 테러전의 선량한 피해자들을 조명했다.

이집트계 미국인인 안와 엘-이브라히미(오마 멧왈리)는 사업차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실종된다.

시카고 공항으로 남편을 마중나갔던 이사벨라(리즈 위더스푼). 허탕을 치고 집으로 돌아면서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그저 단순히 비행기가 지연됐더니 여겼지만 1주일 지나도 소식볼통. 주지사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옛 친구를 통해 남편의 소재를 파악하고 그녀는 경악하고 만다. 남편은 테러분자로 오인받아 현재 모로코에 같혀 있는 것.

한편 안와의 체포를 명한 장본인은 미 보안국의 수뇌인 코니 위트만(메릴 스트립). 그녀는 안와가 이집트인 이라는 점과 전쟁 중 사우스아프리카를 방문한 중동계 라는 점등을 의심하여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모로코에 잠시 선착한 그를 테러범으로 낙인 체포하고 진실을 파헤치라며 끔찍한 고문을 지시한다.

안와의 고문을 옆에서 지켜보며 보고서를 작성하던 정보기관원 더글라스(제이크 질렌홀)는 무고한 한 남자가 파멸해가는 것을 보다못해 결국 그를 모로코 밖으로 탈출시키는 계획을 세운다.

영화는 현재 미국이 벌이고 있는 테러전에 휘말린 무고한 인간들을 통해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그에 반대되는 사랑과 정의를 한편의 서사시 같이 펼처냈다.

자국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무고한 자국의 시민마저 무참히 희생시켜 버리는 미정부의 비정함과 가혹한 육체고문 앞에서는 거짓말이라도 지어내어 가족을 지켜내는 한 가장의 처절함 그리고 무고한 한 인간을 지옥에서 구출해 내는 한 남자의 순수한 정의감이 멋들어지게 배어있는 작품이다.

감독 : 게빈 후드
각본 : 켈리 세인
출연 : 리즈 위더스푼,제이크 질렌홀,메릴 스트립
제작 : 뉴라인씨네마
장르 : 스릴러
등급 : R


황준민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