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이강을 국경으로 하는 미얀마와 태국은 수십년째 군부가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보건의료 등에서 천양지차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5일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자료를 인용 미얀마에서는 어린이 10명당 1명이 다섯살 전에 사망하는 반면 태국의 경우 100명당 2명에 그치는 등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두 나라 국민의 생활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산 도중 사망하는 산모도 미얀마의 경우 75명당 1명인 반면 태국은 900명당 1명 정도로 훨씬 낮았다. 미얀마인의 기대수명도 평균수명이 71세인 태국인들에 비해 10년이나 짧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4년 동안 미얀마에 대한 식량지원을 4배나 늘렸는데도 여전히 500만명에 달하는 빈곤층 중 30만명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식민지배를 받는 동안 미얀마의 광대하고 비옥한 이라와디 삼각주는 생산성이 매우 높아 대영제국이 상당량의 쌀을 반출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미얀마는 자국민에게도 충분한 쌀을 공급하지 못하는 등 경제가 완전히 피폐해진 상황이다.
세계 최대의 쌀 수출국이면서 차량과 픽업 트럭을 전세계로 수출해 연간 100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태국과 뚜렷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자전거와 인력거는 미얀마의 시골에서 주요 운송수단이다. 환경보호 때문이 아니라 차량이나 태국에서 밀수된 오토바이를 구입할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모에이강 인근에 있는 미야와디는 성행하는 밀수 덕분에 미얀마 기준으로는 번창한 마을에 속하고 태국의 고층 아파트를 닮은 건물도 일부 볼 수 있다. 하지만 건설노동자의 노임은 큰 차이가 있어 미얀마에서는 일당 3달러를 받는 반면 태국에서는 두 배가 넘는 임금을 받는다.
태국은 과일과 쌀 닭 등을 세계에 수출하고 있지만 미얀마 농부들은 군부의 소비에트식 경제관리 탓에 농작물을 지역 시장에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태국과 미얀마에서는 수십년째 군부가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태국은 1930년 이래 10여 차례의 쿠데타를 겪었고 지난해 다시 민주정부가 전복되면서 권력이 군부의 손에 넘어갔다.
이런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태국은 장성들과 정치인들은 경제가 번성하도록 놓아두고 있다는 점에서 미얀마와 두드러진 차이가 있다고 호주 맥쿼리대의 미얀마 경제전문가인 션 터넬 교수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