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토크]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서로의 사랑을 탐내다
Los Angeles
2007.11.01 11:21
감독 정윤수, 출연 엄정화,박용우, 이동건, 한채영
귀여운 패션 컨설턴트 유나(엄정화) 따뜻한 마음씨의 호텔리어 민재(박용우) 커플은 연애 4년 결혼 3년에 뜨겁기보단 편안한 생활형 부부.
일밖에 모르는 영준(이동건)과 차분한 성격의 조명 디자이너 소여(한채영)는 젊고 멋진 커플. 그러나 그저 남편과 아내로서만 살아가는 정감없는 부부.
패션 컨설팅을 하기위해 찾아온 유나와 말싸움을 벌이게 된 영준. 홍콩출장에서 우연히 민재와 마주치는 소여. 소여는 남편 영준은 물론 그녀 자신조차 몰랐던 내면을 보아주는 남자 민재가 끌린다.
영준은 당차게 보이지만 상처받은 영혼을 가진 유나가 신경 쓰인다. 서로의 필요함에 의해 엇갈린 이들. 위험하면서도 은밀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영화는 이들 부부가 '서로 다른 파트너'와 뜨거운 '불륜'을 통해 현대 한국의 젊은 부부의 비뚤어진 성윤리를 들어냈다.
'부부-스와핑'의 구도를 바탕으로 각자의 배우자가 갖지못한 매력을 상대방을 통해 찾아내고 즐긴다는 내용이지만 우려한 바대로 눈요기 거리만 보여주고 전하는 메시지가 없다.
한국식 불륜영화의 특징 중 하나가 '일을 저지르고 난 후 수습을 못 한다'인데 영화도 이런 약점을 그대로 들어낸다.
상대에게 끌리고 불장난을 하게되고 후회하고 허무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진행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주인공들의 설정 또한 지극히 '클래식' 하다. 모두다 겉으로는 소위'잘 나가는'이들이지만 속으로는 상처를 지니고 있다.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가. 부부관계에서 입은 마음속 상처 한두 개 정도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약점들을 드러내지만 배우들은 이름값을 했다.
특히 엄정화의 리얼 하면서도 뻔뻔한 연기가 영화의 감초 역할을 하며 한층 성숙한 이동건의 차가우면서도 어두운 캐릭터의 표출도 훌륭했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섹시배우 한채영의 몸매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팬들에게 멋진 눈요기 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