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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색, 계' (Lust, Caution), 스파이가 되어버린 여인

Los Angeles

2007.11.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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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표적이 된 남자, 그들의 운명적 슬픈 사랑
1942년 중국 상하이. 일본군이 아직 중국에 주둔하며 식민정책을 펴고있던 시대. 한 여인이 카페로 들어선다. 그녀는 차 한잔을 주문하고 정숙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한다.

감독 : 리 안
각본 : 왕휘링
출연 : 양조위,탕 웨이, 조앤 첸, 왕이홈
제작 : 포커스
장르 : 스릴러
등급 : NC-17


그녀의 이름은 왕지아지(탕 웨이). 전쟁 통에 가족과 해어지고 영국으로 피난한다. 대학 1년때 그녀는 중국인 유학생인 광유민(왕이홈)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뀐다. 그는 중국인 학생들로 구성된 지하조직을 구성하여 애국심을 설파하고 일본인 장교들의 암살을 계획한다.

타고난 총기와 재능으로 인해 어느덧 조직의 유능한 일원으로 성장한 왕지아지.

그녀는 일본군의 최대 협조자인 매국노 이 선생(양조위)을 암살하는 임무를 맡게된다. 우선 결혼한 유부녀로 위장해 막씨 부인이라는 가명으로 이선생의 부인인 이씨부인(조앤 첸)과 친분을 쌓은 뒤 이 선생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이 선생과 접촉하고부터 그녀의 감정에 변화가 생긴다. 그가 적으로 보이지 않고 욕정과 사랑의 대상으로 다가오면서 암살 시나리오는 수포로 돌아가게된다. 얼마간의 세월이 지나고 왕지아지는 홍콩으로 이주한다.

하지만 그 곳에서 다시 광유민을 만나게 되는 그녀. 그는 다시 한번 이선생의 암살을 주문하고 그녀는 조국을 위해 재시도에 응한다.

하지만 이선생과 재회는 그녀를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진정한 정체성을 찾게 되는 분수령이 된다.

대만출신 리 안 감독의 신작 '색 계'는 조국을 배반한 반역자와 그를 제거하려는 젊은 여인의 금지된 사랑과 서스펜스가 듬뿍 담긴 사랑의 드라마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선생으로 분한 홍콩 스타 양조위와 신인여우 탕웨이와의 뜨거운 정사 신으로 유명해진 작품이다. 전세계 영화계의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 이 20분간의 뜨거운 정사 신은 외설시비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남녀 아니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배신자와 암살자간의 사랑과 애정을 아름답고 적나라하게 들어냈다.

특히 일제치하에 고통을 당한 적이 있는 우리로서는 작품의 스토리는 물론 두 주인공의 금지된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현재 패서디나 퍼시픽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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