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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영화 산책] '황후화' 화려하게 채색된 중국황실의 비극

Los Angeles

2007.11.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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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의 특징을 하나 들자면 '화려한 색'을 꼽을 수가 있다.

특히 장대한 역사를 가진 황실을 주제로 한 영화일수록 그렇다. '마지막 황제' '영웅'등을 감상한 이들이라면 분명히 동조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장이모 감독의 신작 '황후화'도 이러한 계보를 그대로 이어간다.

영화의 배경은 중국 당나라 말기. 중양절 축제를 앞두고 황제의 명령으로 황금 빛의 국화가 황궁을 가득 채운다.

황제(주윤발)는 북쪽 국경을 수비하기 위해 떠났던 둘째 아들 원걸 왕자(주걸륜)와 급히 궁으로 돌아오고 황후(공리)와 다른 세 명의 왕자를 모두 불러 들여 긴급 가족회의를 소집한다.

겉으로는 중양절을 같이 보내자는 뜻이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오랜만에 황실로 돌아온 원걸 왕자는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황후의 모습과 국화에 대한 그녀의 강한 집착에 의문을 품는다.

한편 점점 깊어만 가는 자신의 병의 원인이 황제가 꾸민 음모라는 사실을 간파한 황후는 원걸 왕자와 함께 역모를 계획한다.

드디어 거사일인 중양절의 밤이 다가왔다. 국화로 수놓은 황금 갑옷을 입은 십만의 병사들이 황제를 향해 칼을 겨누지만 그 또한 황제의 덫임을 알게된다.

영화는 이권 앞에서는 아무리 핏줄이라도 서슴없이 베어버리는 황족의 비정한 가족관계를 노래한 한편의 서사시 적인 구조를 지녔다.

특히 화려한 색채가 일품으로 황제의 권력을 상징하는 은빛과 황후의 권력을 상징하는 금빛이 어지럽게 흩날린다.

여기에다 황제와 황후의 권력대립과 증오 그리고 애정의 스펙트럼이 빛을 발한다.

두말할 필요없는 스타 주윤발과 공리가 각각 황제와 황후로 출연 해 황제와 황후의 애증 관계를 연기했다.

또한 대만의 차세대 스타 주걸륜이 원걸 왕자역으로 출연해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아버지를 공격하다 사라져가는 비운의 왕자역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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