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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를 찾아서] '날 미치게 하는 남자' (Fever Pitch) '스포츠냐 애인이냐' 선택의 갈림길

Los Angeles

2007.11.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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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메이저 리그 명문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지난 2004년 아메리칸 리그 결승전 당시 또 다른 명문 팀인 뉴욕 양키스에게 3승을 내준뒤 이후 4경기를 연달아 이기며 저력을 과시한 후 결승에 진출 새인트 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우승하기에 이른다.

야구역사에 남을 만한 기적적인 승리였던 만큼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던 그들의 대기록이 올해 다시 한번 재현됐다.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에 3승을 내주고 4연승 결승에 진출해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거머 쥐었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은 레드 삭스의 화려한 성공의 뒤에는 그들을 거의 미친 듯이 응원하는 팬들의 성원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아무리 선수가 게임을 잘하고 감독이 뛰어난 작전을 수행해도 팬들의 지지가 없다면 이러한 기적 같은 기록은 세울 수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영화 '나를 미치게 하는 남자(Fever Pitch)'는 레드삭스의 열혈 팬인 한 남자와 그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우여곡절을 재미있게 각색한 코미디다.

유능한 비즈니스 컨설턴트 린지(드류 베리모어)는 미모 지성착한 마음씨까지 지닌 그야말로 '완소녀'. 그녀는 운명처럼 고등학교 교사 벤(지미 팰론 분)과 열애에 빠진다.

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린지.

하지만 그녀의 환상은 벤의 정체가 들어 나면서 깨지기 시작한다. 벤은 보스턴 레드삭스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열혈 팬이었던 것. 야구 시즌이 다가오자 본색을 드러내며 그녀와 사사건건 부딪치기 시작한다. 이제 두 사람은 사랑과 광적인 취미 중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스포츠와 자신의 애인을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스포츠와 사랑의 무게가 같다는 것이 아닐까. 레드삭스가 저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팬들의 팀을 향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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