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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치매증상과 비슷한 '섬망' 노인의 일시적 기억력 장애

Los Angeles

2007.11.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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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민 USC 신경내과 임상조교수 / 알츠하이머협회
Q: 70세인 제 아버지가 최근 수술하시고 퇴원 후 갑작스럽게 대소변도 못가리시고 가족도 못 알아보고 급기야 눈에 헛것이 보인다고 하십니다. 치매인가요?

A: 우선 질문에 대한 답부터 하면 정황상으로 치매라기 보다는 섬망(delirium)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노인 환자들이 다른 질병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 후에 일시적인 기억력 장애가 올 경우 많은 가족들이 치매에 대하여 걱정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고려할 수 있는 치매 유사질병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섬망: 섬망은 입원치료를 받은 70세 이상 노인환자의 10명 중 3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주된 증상은 비교적 갑작스런 의식의 혼동입니다. 대부분 완치가 가능합니다. 지난 여름의 극심한 더위 이후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 인해 노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었던 현상입니다. 또 겨울철 독감 이후에도 생길 수 있읍니다. 얼핏 치매와 유사해 보이나 치매와는 구별되며 이런 경우는 원인을 제거하면 다시 정상적인 의식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양성 건망증: 기억력 장애가 대개 사소한 일에만 국한돼 있고 정신을 집중해서 기억하려고 노력하거나 메모를 하는 방법 등을 동원하면 쉽게 극복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심각하게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다.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성치매(pseudodementia): 가성치매의 임상양상은 치매와 유사하나 이것은 기질적 뇌병변이 없는 기능성 장애로서 대부분 우울증일 때 나타나고 드물게 히스테리성일 수도 있습니다. 노인 우울증에서는 집중력 기억력 저하 등의 인지기능장애가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노인성 치매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치매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 10명 중 4명은 치매가 아닌 노인성 우울증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우울증을 치료하면 인지장애 역시 현저하게 좋아집니다.

▷건망증(amnesia): 의식혼탁이나 지적기능의 장애 없이 정상적인 의식 상태에서 장기 및 단기 기억력의 장애를 나타내는 경우입니다. 기억력 장애 이외 다른 인지기능의 장애가 없는 것이 치매와 다릅니다. 비타민 B1 결핍 만성적인 음주 두부 손상이나 후뇌동맥 경색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치매의 감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 노화과정 질병 등 다른 질환과의 정확한 구분입니다. 기억력이 남들보다 떨어진다고 느낄 때 흔히 치매가 아닌가 걱정합니다. 그러나 치매에서 보이는 기억력 장애는 단순한 건망증이나 일시적인 정신 질환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따라서 섣부른 자가진단은 피하시고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의: (800)272-3900 알츠하이머협회(한국어 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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