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 야구기자협회 투표 결과 사바시아가 1위표 19표를 획득하는 등 총점 119점으로 86점에 그친 20승 투수 자시 베켓(보스턴)을 누르고 사이영상의 영광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클리블랜드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기는 1972년 게일로드 페리 이후 35년 만이다.
사바시아는 올해 19승7패 방어율 3.21에 탈삼진 209개 투구이닝 241을 기록했다. 리그 다승 공동 2위 방어율 5위 탈삼진 5위 투구 이닝 1위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냈다.
사바시아가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메이저리그 유일의 20승 투수 베켓이 탈락한 것은 의외다. 더구나 베켓은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전승을 올리며 방어율 1.20의 완벽한 피칭으로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했다. 베켓은 리그 챔피언십에서 사바시아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베켓은 기자단 총 투표수 28표 가운데 1위표 8개만 얻는 아쉬움을 남겼다. 베켓은 올시즌 20승7패 방어율 3.27 탈삼진 194개 투구 이닝 200.2를 마크했다. 베켓의 탈락은 메이저리그 개인상 투표가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전에 완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바시아는 승수를 제외한 나머지 투구 이닝과 탈삼진 방어율 등 주요 기록에서 베켓에 앞섰다. 또 득점지원면에서 베켓이 9이닝 평균 6.59점을 얻은 데 비해 사바시아는 5.64점을 받은 것도 베켓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결국 사바시아가 베켓같은 득점지원을 받았다면 20승 이상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기자들의 평가였던 것.
2001년 17승을 거두며 데뷔한 사바시아는 최고 시속 95마일의 강속구에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며 올해까지 7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로 꼭 100승(63패)째를 채웠다. 통산 방어율은 3.83. 한편 19승9패에 방어율 3.01로 리그 1위를 차지한 LA 에인절스 에이스 잔 랙키는 총점 36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AL 사이영상 투표 결과
1.사바시아(클리블랜드)=총점 119점(1위표 19, 2위표 8)
2.베켓(보스턴)=86점(1위 8, 2위 14, 3위 4)
3.랙키(에인절스)=36점(1위 1, 2위 5, 3위 16)
4.카모나(클리블랜드)=7점(2위 1, 3위 4)
*베다드(볼티모어), 할러데이(토론토), 산타나(미네소타), 벌랜더(디트로이트)는 3위표 1표씩. ※1, 2, 3위표 가중치는 각각 5,3,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