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4할 타자는 위대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가 4할6리의 타율을 기록해 '20세기 마지막 4할 타자'가 된 바 있고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백인천 감독 겸 선수가 1982년 4할1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4할 타율에는 '전설'이 깃들여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0세기 마지막 4할 타자’로 기록된 테드 윌리엄스.
미국과 한국에서 수많은 타자들이 4할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그만큼 4할 타율은 도달하기가 어렵다. 4할 타자는 곧 '전설적인 타자'가 되는 것이다.
4할은 무슨 뜻인가. 열 번 도전해서 네 번 성공하면 4할인데 여섯 번은 실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에서도 우리는 '4할 인물'이 된다면 성공한 것이다. 4할 인물은 10이 최고의 경지라면 4정도가 되는 '괜찮은 사람'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실수는 계속되고 매번 '인생의 안타'를 치는 사람은 없다. 만약 4할 인물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은 피곤한 인생을 살게 된다. 과거 바리새인들이 그랬고 오늘날 윤리주의자들이 그렇다. 물론 목표는 있다. '4할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다. 4할 타자가 되기 위해 많은 선수가 땀을 흘리듯이 4할 인생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게 우리가 할 일인 것 같다. 무엇을 해야 할까? 각자마다 사명이 다르다.
농구에서도 야투 성공률이 4할이면 (골밑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괜찮은 선수다. 4할5푼이면 뛰어난 선수 축에 들어간다.
기자는 최근 자녀 교육을 위한 강의를 6주 동안 들었다. 패밀리 세이버 센터(FSC)의 원경옥 전도사는 '패런팅(Parenting) 교육'에서 "40%만 자녀의 심정을 알아줘도 성공한 부모"라는 말을 했다. '4할 부모'만 되어도 자녀 교육은 성공한다는 뜻이다. 심정을 알아준다는 것은 '부모의 생각 부모의 경험'으로 자녀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입장에 서서 자녀의 심정을 알아주며 대화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심정 알아주기'는 40%만 실행되어도 성공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4할 부모가 되면 아이들이 행복해한다고 한다.
실제 기자는 배운 것을 둘째 아이에게 적용했는데 큰 변화가 있었다. 엄마에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던 아이가 '심정 알아주기'가 진행되자 '자발적 떨어짐'이 이뤄졌다. 재미난 사실은 기자와 아내는 4할 부모가 되기는커녕 1할 부모밖에 될 수 없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
야구에서 타자가 타율 부문에서 4할에 도전하는 것처럼 부모가 '심정 알아주기' 부문에서 4할에 이르른다면 우리 자녀는 정말로 행복해하고 부모를 좋아할 것임을 깨닫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
4할은 야구에서도 농구에서도 쉬운 일이 아닌 것처럼 '패런팅'에서도 쉽지 않다. '패런팅'에서 3할만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야구에서 3할 타자는 우수한 타자군에 속한다. 3-4할의 높은 고지를 향해 타자들과 부모들은 오늘도 땀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