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추수감사절. 많은 교회들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교인들과 감사를 나누고 믿지 않는 사람을 초청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감사조차 나눌 수 없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손을 건네며 더 큰 가족애를 자랑하는 교회들이 있다. 정부의 탄압을 피해 탈출한 미얀마 난민 오갈 데 없는 홈리스 가족을 떠나온 조기 유학생 등 외롭고 쓸쓸한 또 하나의 가족을 초대하는 이들의 손길이 아름답다.
◇미얀마 난민
뉴저지초대교회(담임목사 이재훈)는 올해 추수감사절 미얀마 난민과 한 가족이 됐다.
교회는 18일 전쟁을 피해 떠나온 미얀마 난민 80여명과 함께 하는 추수감사절 만찬을 마련했다. 현재 10만명 이상의 미얀마 난민들이 미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뉴저지 엘리자베스에 정착한 20여 가정이 이날 초청됐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중등부 담당 정재륜 목사는 "아이들 기저귀도 없을 만큼 난민들의 상황이 열악하다"고 했다. 만찬에 참석한 한 미얀마 어린이 "음식이 다양하게 너무 많아서 좋다"면서 흥분했다.
난민들은 이날 터키 등 추수감사절 음식과 잡채 등을 먹고 가정별로 준비된 선물을 받으면서 한 가족된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미얀마 청소년들은 미얀마 노래를 선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 난민은 10년 전 미얀마에서 도망 나와 비오는 정글에서 지내며 여기까지 온 역경을 간증하기도 했다.
이재훈 목사는 "신명기에 추수감사절에는 나그네와 손님 등을 대접하라는 구절이 있다"면서 "특히 청소년들이 나그네를 맞이하는 것이 뜻깊다"고 했다.
가깝게는 1달 전부터 미국 생활을 시작한 난민들에게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기꺼이 가족이 되어주었다.
학생들은 온라인 상점인 e베이에서 물건을 파고 베이킹 세일 등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이번 행사 기금 마련에 보탰다. 행사 당일은 안내와 온갖 궂은 일을 다 맡아 했다.
중등부 로벤 차양은 "설교 시간에 미얀마 비디오를 보고 감동받았는데 오늘 직접 난민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내가 정말 축복받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올 가을.겨울 주일학교에서 남을 돕자는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DVD를 통해 미얀마의 상황과 풍습 등도 가르쳤다. 정 목사는 또 "레스토랑에서 흔히 부딪히는 멕시칸 웨이터들에게는 잘못하면서 일년에 한번 여름 멕시코로 단기 선교를 가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학생들에게 주변의 이웃들을 꾸준히 돕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추수감사절을 기념으로 개최됐지만 장기적인 목적이 있다.
정 목사는 "인종차별에 대한 상담과 네트워크 등 전략적으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 한인 교회 뿐 아니라 아시안 교회들과 협력해 난민들을 위한 영어 클래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예배와 만찬 미얀마와 피난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으로 구성된 이날 행사에는 초대교회 뿐 아니라 파시파니에 있는 중국인 OCM 교회 뉴왁의 페디메모리얼 침례교회까지 선한 마음이 총 동원됐다.
◇홈리스
뉴저지 파라무스에 있는 아콜라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안명훈)는 18일 터키 200마리와 캔푸드 야채 과일 등 트럭 1대 분량의 구호품을 미연합감리교(UMC) 뉴저지연회 구호기관인 CUMAC에 전달했다.
CUMAC는 이 구호품을 추수감사절 전에 뉴저지 패터슨에 있는 홈리스와 저소득층 지역 주민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성품은 아콜라교회 박용화 권사가 대부분 기증해 이루어졌다.
안명훈 목사는 "'말씀 속으로 세상 속으로'는 우리 교회 표어처럼 교회가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감사절 때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2면'추수감사절'로 계속⇒
홈리스 사역기관인 하나선교회(대표 김항욱 목사)는 20일 홈리스를 위한 추수감사절 잔치를 베푼다.
매년 열리는 잔치에 120여명의 홈리스가 참석해 한인 기독교인들과 정을 나누는 가족이 된다.
조촐하게 베다니.아콜라 교회 등 한인교회가 음식을 준비해 홈리스들과 함께 식탁을 나눈다. 또 무명인이 지난해부터 겨울 재킷 100벌을 기부해 추운 겨울 홈리스들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라이온스클럽 에지워러 골프연습장 등도 재킷을 기부한 바 있다.
뉴저지 패터슨에 있는 하나선교회는 매일 아침 홈리스를 위해 따뜻한 수프와 빵을 나누고 건축업과 재활용품점을 운영하면서 홈리스들에게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의 길을 열어주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유학생
공부를 위해 가족과 떨어져 있는 유학생들에게 추수감사절은 울적한 날이다.
베다니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장동찬) 청년부는 22일 추수감사절 당일 갈 곳 없는 유학생들을 위한 유학생 위로의 밤을 마련한다.
장소는 청년부 담당 오재성 목사의 자택. 오 목사는 "집에서 밥을 먹으면 가족 느낌이 더 날 것"이라면서 본인의 집을 기꺼이 내놓았다.
청년 유학생들은 물론 어린 조기 유학생인 한어권 중고등부 학생들도 초대돼 20여명 남짓이 집떠난 설움을 교회 식구들과 집 밥을 먹으면서 훌훌 털어버릴 예정이다.
회원 60여명 중 반 정도가 유학생인 베다니교회 청년부는 자신들의 외로움을 제쳐놓고 노인들의 외로움을 더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지역 양로원을 방문해'시와 찬미의 밤'행사를 가진 이후로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은혜가든을 방문해 외로운 노인을 섬기고 있다. 내달 15일에도 이곳을 방문해 노래와 춤 종이 공작으로 노인을 위한 재롱 잔치를 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