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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픽처에 현실감 입히는 관람석 '모션'

Los Angeles

2017.02.0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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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첫 선 CGV 4DX 체험기
차량 질주하면 의자도 들썩…총 쏘면 진동
장면 따라 부는 바람, 연기·냄새 실감 더해
적응 시간 지나면 주인공 시점 '몰입' 가능


지난달 27일 더 소스몰 내에 개관한 CGV 부에나파크관이 오렌지카운티 최초의 4DX 상영관을 앞세워 주민들의 영화감상 패턴을 바꿔 놓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4DX는 CGV의 자매회사인 CJ 4DPLEX 아메리카의 4D 테크놀러지다. 3D 입체 영상에 물, 바람, 향기, 의자의 움직임(체어 모션) 등을 더해 온몸으로 느끼면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4DX관이다.

CGV는 세계 44개국에 걸쳐 총 531개의 4DX관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렌지카운티엔 이번에 처음 데뷔했다. 미국에선 LA, 뉴욕, 시카고 등에 이어 부에나파크가 5번째 4DX관 보유 도시가 된 것.

4DX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소개한다.

입체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3D 영화와 다름없다. 상영된 타이틀은 '레지던트 이블: 파이널 챕터'다. 바이러스를 유출시켜 인류 대다수를 좀비로 만든 악덕기업 엄브렐러와 맞서 싸우는 앨리스란 여성이 주인공이다.

4DX가 3D 영화와 차별화되는 점은 의자의 진동, 움직임 등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효과들이다.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 자동차 등의 움직임에 맞춰 크고 작은 진동이 느껴지고 의자가 앞뒤, 좌우로 움직인다. 액션이 커질수록 움직임도 커진다. 차량의 질주, 충돌, 총을 발사하거나 주먹이나 발로 치고 받을 때, 헬기가 이륙하거나 하강할 때에도 의자는 끊임없이 반응한다.

4D가 아닌 영화에서 좀비나 괴물이 갑작스레 등장할 때 요란한 효과음에 놀랐던 관객들은 이젠 갑작스런 진동에도 대비해야 할 판이다. 깜짝 놀랄 만한 장면에선 여지없이 의자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물이 분무되고 꽃이 등장하면 향기가 나는 것, 화면에 바람이 불면 객석에도 바람이 일고 연기 자욱한 장면에선 무대 아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도 4DX의 특징이다.

가만히 앉아 영화를 보는 것에 익숙한 관객에겐 매우 색다른 경험이 되겠지만 적응하는 시간도 다소 필요하다. 의자의 진동과 움직임, 이런저런 효과에 익숙해지기 전까진 눈은 스크린에, 몸은 의자에 반응하느라 외려 영화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의자가 과하다 싶게 움직일 때도 집중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 적응이 되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에 추가되는 이런저런 효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자신이 영화 속 주인공의 시점에서 또는 주인공과 함께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갖고 감상할 수 있게 된다.

4DX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개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가격 대비 효용도 마찬가지일 터. CGV 웹사이트에 따르면 부에나파크관에서 레지던트 이블 티켓가격은 상영 시간대에 따라 성인 기준 3D가 16~17달러, 4DX가 20.50~25달러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4DX가 오렌지카운티에 처음 등장했기 때문에 많은 주민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4DX관이 제공하는 새로운 차원의 영화 감상 경험이 얼마나 많은 OC주민의 호응을 얻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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