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타호를 내려다보는 8500피트 상공의 Heavenly Ski Resort에서 함께 스키 여행을 떠난 친구 가족과 기념 촬영을 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조셉 리 씨.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조세프 리 씨의 아들 이재훈군.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다. 남가주를 비롯한 미 서부의 스키장들이 대부분 오픈 했다. 흔히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 산꼭대기에서부터 자유자재로 바람을 가르며 활강해 내려오는 그 짜릿함과 스릴을 비교할 만한 것도 그리 많지 않다.
"캘리포니아에 산다면 스키와 스노보드는 꼭 배워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LA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시에라네바다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눈과 스키장을 갖고 있어요. 캘리포니아는 알프스나 유타 주에도 뒤지지 않는 스키의 천국이죠. 그런 곳에 살면서 스키를 타지 않는다는 것은 영화관에 가서 눈을 감고 자는 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이 오면 조셉 리(44.컴퓨터 컨설턴트)씨는 스키 탈 생각에 신바람이 절로 난다. 겨울 여행의 테마 역시 스키다. 11월 말부터 4월초까지 이어지는 약 4개월의 스키 시즌 동안 적어도 3차례는 스키 여행을 떠난다.
"산 정상에 서면 도심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공기가 맑아요.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내려보는 경치도 너무 멋지죠. 스키와 썰매를 타고 눈사람도 만들며 노는 것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사는 아이들에게 대자연을 가까이 호흡하는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어 기쁩니다."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때 역시 가족 친구들과 함께 레이크 타호를 다녀왔다. 레이크 타호 외에는 맘모스 레이크 빅베어 레이크의 스키 리조트엘 가지만 레이크 타호만큼 호젓하고 숙박비가 저렴한 곳은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호텔보다 통나무집을 선호하는 이유는 분위기가 아늑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여행의 최대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맛있는 요리들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떠나기 전날이면 그와 그의 아내 이희연씨(42.주부)는 통나무집에서 먹을 음식들을 챙기느라 여간 바쁜 것이 아니다. 거의 10여 명에 이르는 식솔들이 매끼 질리지 않고 식사할 수 있도록 이희연씨는 여행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 불고기 갈비 돼지불고기 돼지갈비 등 각종 고기를 양념하느라 분주하다.
"꼭 챙겨가는 것 중의 하나는 고구마예요. 밖에 하얀 눈이 덮여 있는 통나무 캐빈의 벽난로 앞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달콤한 군고구마를 먹는 건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소시지도 꼭 챙겨 가요. 꼬챙이에 구워 핫도그를 구워 먹는 맛이 기막히거든요."
그는 아들 재훈(11)이와 딸 재은(10)이가 어린 시절에는 스키 스쿨에 등록시키곤 했었다. 직접 가르쳐도 봤지만 부모 마음만큼 따라오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모처럼의 나들이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는 것을 직접 가르쳐 보면서 몸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4살 때부터 스키와 스노보드를 시작한 아이들은 이제 아빠를 바짝 따라올 만큼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딸린 것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그는 아내와 함께 눈 언덕을 할강하며 짜릿함을 즐긴다.
뽀드득 하얀 눈을 밟으며 코가 알싸해지는 차가운 공기도 폐부 깊숙이 호흡하고 밤에는 리조트의 벽난로 앞에 옹기종기 모여 따뜻한 차를 홀짝거리는 스키 여행은 계절이 주는 축복이다. 은빛 계절 화려한 추억을 만들러 길을 떠나보자.
◆스키와 스노보드의 모든 것을 돌아볼 수 있는 LA 스키 스노보드 쇼(Ski Dazzle Los Angeles)가 지난 목요일부터 시작돼 내일(12월 2일)까지 계속된다. 드넓은 공간에서 스키에 대한 방대한 정보도 찾아보고 저렴한 가격으로 스키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엑스포를 위해 미 전국과 전 세계의 스키 리조트, 스키 스노보드 판매상, 메뉴팩처 등 360여 업체가 컨벤션 센터를 찾았다. 스키와 스노보드 제품을 대대적인 가격으로 할인 판매하며 엔터테인먼트 코너에서는 스키 레슨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남은 행사 일정: 12월 1일(토) 오전 11시~오후 10시. 2일(일) 정오~오후 6시.
장소: LA 컨벤션 센터 남관(South Hall) - 1201 S. Figueroa St. Los Angeles CA 90015
입장료: 17달러, 6~12세 어린이 5달러, 5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
www.skidazz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