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나의 맛과 멋이 있는 요리] 조갯살 야채 무침, 조개가 야채를 만났을때

얼마 전 친정 엄마께서 일년마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다녀 오시는 한국여행에서 돌아 오셨다.

한국에는 너무도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 먹는 상상만 해도 가기 전부터 설레이는데 엄마도 우리집 식구인지라 먹는것을 아주 즐기셔서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나와 함께 마주 앉아 인터넷으로 맛집을 찾아보곤 한다.

또 한국에 계신 친구분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를 데리고 여기저기 맛있는 집은 다 미리 섭렵해 놓았다가 함께 가시기 때문에 한국여행을 마치고 오신 엄마의 수첩에는 그날그날 어느 식당에 가서 무엇을 먹었고 어떤것이 특히 맛있었다는 메모가 빼곡하다.

워낙에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시고 또 딸에게 조금 도움이 될까 싶어서 특이하고 맛난 요리를 대하면 주방장에게 슬쩍 레시피를 물어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들어가는 재료를 적어 와서 보여 주시곤 한다.

이번에 여행에서 특히 인상에 남았던 식당은 이름도 재미있는 '1kg 칼국수' 라는 집이라는데 다름아닌 싱싱한 조개가 칼국수 안에 자그마치 1kg이 들었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여기서 애피타이저로 나온 조개 무침이 맛있어서 너도 한번 해봐라 하시며 가르쳐 주신 레시피를 오늘 나누려 한다.

싱싱한 조개는 구하기도 힘들고 손질도 힘들기 때문에 아쉬운 대로 냉동 조갯살을 썼는데 아무래도 싱싱한 조개맛만 하겠는가. 그래도 입맛 상큼하게 돋구는 데는 안성마춤인 조개 야채 무침을 소개한다.

재료: 냉동 조갯살 반파운드 정도, 부추 반단, 양배추 ¼개, 통깨 1큰술, 참기름 약간, 구운김 2-3장(큰 김밥용 김을 6등분해 사용한다), 스시알(날치알) 조금, 깻잎 15장 정도.
초고추장 재료: 고추장 3술, 식초 2큰술, 요리당(또는 설탕)1 작은술, 월남 핫소스 1큰술, 간 복숭아 1개.

◇만드는 법(4인분)

1. 조개살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뺀다.
2. 양배추는 얇게 채썰고 부추도 5센티 길이로 썰어 놓는다.
3. 초고추장 재료는 모두 섞어 차게 둔다.
4. 조개살, 양배추, 부추를 소스에 섞고 마지막에 참기름과 통깨를 뿌린다.
5. 깻잎 위에 김, 조개 무침, 그리고 날치알 순으로 얹어 싸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