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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알아준다 '김치' 가장 맛있을 때가 영양도 100%

Los Angeles

2007.12.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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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체 회원들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할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다.

봉사단체 회원들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할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다.

한국인이 외국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날씬한 이유는 바로 ‘김치’ 덕분. 수년 전부터 일본과 중국 등에서는 한류와 함께 김치가 웰빙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 받아왔다. 미국에서도 최근 건강전문지 ‘헬스’가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하는 등 김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고 있다.

외국인 여성들은 김치의 주요 구성 요소인 고춧가루에 체지방을 연소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며 김치를 즐긴다. 또 남성들은 ‘정력에 좋다’며 마늘 냄새를 피하지 않는다.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식품이 된 웰빙 김치의 건강학·영양학에 대해 알아보자.

웰빙 음식으로 더 유명
◆외국인들에게만 인기?=
최근 테네시주에서 ‘김치 예찬론자’ 엘릭스 카츠씨가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오래 전 에이즈에 감염돼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였지만 김치를 즐기기 시작한 이후 몰라보게 건강해졌다.

그러나 카츠씨처럼 김치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는 사이에 정작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김치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1970년대만 해도 1인당 하루 300~400g에 달하던 김치 섭취량은 최근 평균 120g정도로 줄었다. 서구화된 식생활이 주된 원인이다.

양념 또한 '모둠 건강식'
◆재료 속에 숨은 김치의 효능=
전문가들은 “김치가 유산균 발효 식품이자 암, 노화, 동맥경화 등을 막아주며 다이어트를 돕는다”고 입을 모은다.

김치는 정장 작용을 하는 유산균과 비타민, 항암 및 혈전 용해 효과가 있는 각종 영양소가 듬뿍 든 기능성 식품이자 살균처리를 안 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위생적인 음식이란 얘기다. 또 김치의 맵고 신맛 성분은 소화기관을 자극해 밥을 먹을 때 뱃속을 편하고 개운하게 한다는 것이다.

김치의 종류는 300여 가지나 된다. 주재료인 배추는 암 예방 및 노화 억제 효능이 뛰어나다. 또 다른 주재료인 무엔 플라보노이드계 항산화 물질인 캠페롤이 들어 있어 항암·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김치에 들어가는 양념 또한 ‘모둠 건강식’이다. 양념으로 쓰는 고춧가루·마늘·생강·양파·파 등이 모두 내로라하는 건강식품이다. 이 가운데 고춧가루의 매운 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지방의 연소를 도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또 혈전(피 찌꺼기)을 녹이는 작용도 한다. 마늘(알리신 함유)과 생강도 항암 능력이 뛰어난 향신료다.

장까지 가는 유산균 많아

◆요거트보다 많은 유산균=
유산균이 풍부한 요거트가 장수 식품이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나 실상 김치에 요거트보다 훨씬 많은 유산균이 들어있다. 한 숟갈에 유산균 수가 1억 마리에 달한다.

김치의 유산균은 먼저 김치 속에 들어있을 지도 모를 식중독균 등 유해 세균을 죽인다. 김치 먹고 식중독에 걸린 사람을 찾기 힘든 것은 바로 이 때문. 대장에 들어가서는 몸에 이로운 세균의 발육을 돕고, 해로운 세균을 억제하는 정장 작용을 한다. 신체의 면역력도 높인다.

오랫동안 학계의 관심사는 김치의 유산균이 과연 장까지 도달할 수 있느냐였다. 위에서 생성되는 위산의 ‘공세’에 유산균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잘 몰랐던 것이다.

이 의문을 풀기 위해 한국의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이 한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6명의 지원자에게 처음 2주간은 김치를 많이(하루 300g) 주고, 다음 2주간은 김치를 적게(하루 60g) 제공한 것. 여기서 김치를 많이 먹은 주의 대장 내 유산균수는 적게 먹은 주보다 100배나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치가 위산을 누를 수 있는 또 다른 증거는 바로 ‘밥’이다. 대부분 밥과 함께 먹기 때문에 공복시보다 위산의 공격을 받을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 주로 속이 빈 상태에서 마시는 요거트보다 김치의 유산균이 장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저온에서 익혀야 제맛
◆너무 시면 발암물질 생겨=
김장철이 돌아왔다. 올해 김치를 담글때는 배추를 너무 씻거나, 소금에 절인 뒤 물로 과도하게 씻어내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렇게 하면 배추에 붙어있는 유산균과 당분이 모두 빠져나갈 뿐 아니라 발효가 잘 안 되고, 특유의 맛도 떨어진다.
저온에서 익히면 젖산·초산·이산화탄소 등이 많이 생겨 상큼한 맛을 낸다. 바로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김치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다.

김치의 유산균은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더 잘 자란다. 따라서 김치를 담근 뒤 손으로 누르고 뚜껑을 꼭 닫아두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치는 적당히 익었을 때가 맛은 물론 영양·건강 효과도 월등하다. 잘 숙성된 김치에 비타민C가 가장 풍부하며, 암 예방과 노화 방지 효과도 두드러진다는 것이 실험에서 증명됐다.

김치가 시어지기 시작하면 배추나 무의 펙틴(식이섬유의 일종)이 분해돼 물러지고 색깔도 칙칙해진다. 역한 냄새도 풍겨 먹기 힘들게 된다.
신 김치를 좋아하는 한인들이 많지만 지나치게 신 김치에는 위암 발암물질인 니트로스아민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에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짜면 위암 발생 가능성
◆소금·젓갈은 적게=
김치를 담글 때 소금이나 젓갈을 지나치게 많이 쓰면 좋지 않다. 위암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전통적으로 날씨가 따뜻한 전라도 남부 해안 지방 등에선 김치가 빨리 시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습관적으로 소금을 듬뿍 넣어 왔다. 그러나 배추나 무를 절이는 소금물의 염도는 9~12%면 적당하다. 예컨대 5ℓ의 물에 소금을 두컵 반(500g) 정도 넣으면 맛도 간간하고 배추나 무가 아삭아삭해진다. 이때 소금은 정제염보다 죽염이나 구운 소금, 간수를 뺀 천일염 등이 낫다.

◇재료별 주요 영양소

▶배추: 비타민C 유산균 베타 카로틴

▶당근: 베타 카로틴(항산화 비타민)

▶고춧가루: 탄수화물 칼슘 캡사이신(비만 억제 혈전 용해)

▶멸치젓: 단백질 지방 칼슘

▶새우젓: 칼슘 인

▶굴: 단백질 지방 칼슘 인

▶마늘: 탄수화물 알리신(강장 항암)

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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