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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를 찾아서] '컨텐더(Contender)' 정치인의 '도덕성' 강조한 작품

Los Angeles

2007.12.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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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대선 판은 BBK 전 대표 김경준씨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에 공모하고 ㈜다스 및 BBK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아온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게 쏠려있었다. 검찰 조사결과 이 후보 와의 연루 의혹이 대부분 해명되기는 했지만 김씨가 '검찰 과의 딜'내용이 담긴 메모에 대한 의혹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이후보가 연루가 되었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정치인에게 '도덕성'은 그의 '능력'보다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컨텐더(Contender)'

'컨텐더(Contender)'

로드 루이에 감독의 2000년도 작 '컨텐더(Contender)'는 정치권에서 이'도덕성'이라고 하는 요소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대통령 임기 말년 차. 뜻하지 않은 부통령 유고 기간이 3주간 이어지고 백악관은 적임자를 선정하는데 고심한다. 유력한 후보들 가운데서 예상을 뒤엎고 지명된 여성 상원의원인 레이니 핸슨(조안 알렌 분). 하지만 그녀가 정식 부통령으로 임명되기 위해서는 하원 법사위원회가 주관하는 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청문회는 그녀의 치욕을 들추는 장으로 변한다. 그녀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청문회 회장 셸리 러니언(게리 올드만 분)는 그녀의 신임에 치명타를 가할 그녀의 과거 - 대학 시절 섹스파티 - 를 폭로하고 만다. 그러나 정치판은 지저분 하기만 하다. 자신의 이권만을 챙기는 여러 정치꾼들에 의해 청문회는 인신공격성 질문들로 추악해져 가고 부통령 신임이라는 애초의 쟁점보다는 섹스 스캔들에만 포커스가 집중된다.

영화의 줄거리는 2007년 한국 대선 판의 판도와 교묘히 닮아있다. 그녀의 능력과 풍부한 경력도 '부도덕한 행동'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 후보들의 공약과 국정운영능력 보다는 '더럽나 깨끗하나'에 목숨을 거는 것은 미국이나 대한민국이나 모두 같은 것 일까. 올해 말 한국국민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똑똑한 선택을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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