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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삐그덕거리다'(?)

Los Angeles

2007.12.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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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잘되는 것 같더니 '삐그덕거리다' 금세 파산하고 말았다." "서로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어떤 일이 잘 맞물려 돌아가지 않고 불협화음이 있을 때 은유적으로 '삐그덕거리다'고 표기하는 것을 종종 본다. 그러나 '삐그덕거리다'는 '삐거덕거리다'로 써야 옳다. 의성어나 의태어 같은 입말을 표준어로 강제하는 것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삐거덕거리다'가 표준어이기 때문이다.

'삐거덕'은 '크고 단단한 물건이 서로 닿아서 갈릴 때 나는 소리'로 부사다. 작은 말은 '비거덕'이고 준말은 '삐걱'이다. 여기에 접미사 '-거리다 -대다'가 붙어 '삐거덕거리다 삐거덕대다'라는 동사가 된 것이다. "삐거덕거리는 소달구지를 타고 읍내 장에 갔다" 처럼 쓰인다. 준말을 활용해 '삐걱거리다 삐걱대다'고 써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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