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과 음식은 모두 제철이 있다. 한여름에 먹으면 한방에 무더위를 날려주는 식품이 있는가 하면 추워야 제 맛을 내는 음식도 있다. 겨울은 호호 불며 먹는 음식으로 입 안이 즐거운 계절. 먹으면 냉기를 쫓아주거나 질병 예방의 효과를 지닌 식품도 있다. 올 겨울, 기왕이면 맛있으면서도 몸에 좋은 식품·음식을 골라먹는 지혜를 발휘해보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식품=추워지면 열량 소비가 많아지므로 영양가가 높고 따뜻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선 따뜻한 음식을 목으로 넘기는 것만으로도 몸이 부드러워지고 기가 활발해진다고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대표적인 겨울 식품으로는 부추.쑥.마늘.인삼.고추 등이 있다. 특히 고추는 맛이 맵고 성질이 뜨거워 뱃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밥맛을 좋게 해준다.
호박.가지.고사리.취나물.시래기 등도 성질이 따뜻한 겨울 식품이다. 가을에 햇볕의 양기를 잘 받아 겨울에 먹으면 양기가 보충된다. 또 채소가 부족한 겨울엔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를 공급해준다.
동지죽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칼슘.요오드.철분이 풍부하고 강장 효과가 뛰어난 새우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대표적인 해산물이다.
추위에 뺏긴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선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육류 섭취도 필요하다. 이때 채소와 과일을 항상 곁들이는 습관을 들인다.
그러나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성질이 따뜻한 음식의 지나친 섭취가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겨울철 질병 예방 식품=겨울에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타민 C의 충분한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의 영향을 받는 뇌출혈을 예방하는데도 비타민C가 효과적이다. 콜라겐의 형성을 도와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귤.오렌지.키위.유자 등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비타민A도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이자 꼭 필요한 영양소다. 호박.당근.시금치 등 비타민A가 풍부한 식품은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호박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다.
겨울만 되면 피부가 건조해져 고민인 사람에겐 고소한 맛의 호두와 잣을 권할 만하다. 곱게 갈아 찹쌀과 함께 쑤어 먹으면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과 양질의 비타민.단백질까지 섭취할 수 있다.
◆차만 잘 마셔도 겨울이 행복=굳이 한의원에 가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재료로 겨울용 약차를 만들 수 있다.
파의 수염 달린 흰 뿌리(말린 것)가 주원료인 총백차는 감기로 콧물이 나고 몸이 으슬으슬 추울 때 효과 만점이다. 총백 다섯뿌리와 생강(40g가량)에 물을 적당히 부어 달인 뒤 꿀을 한 숟가락 넣으면 된다.
평소 몸이 차거나 겨울에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에겐 생강과 계피를 섞은 인삼차가 좋다. 물 한 사발에 인삼 8g 생강 4g 계피 4g을 넣고 끓인 뒤 꿀을 적당히 넣는다.
이 밖에 비타민C를 보충하려면 감잎차.모과차.구기자차.귤피차 피부 가려움증이 있을 때는 참깨차(끓는 물에 참깨 가루 한 숟갈을 넣는다)가 효과적이다.
어떤 걸 먹을까
▷잣: 겨울에 건조한 피부나 마른기침, 습관성 변비 등에 효과적이다. 이유식이나 환자식으로도 좋다.
▷호두: 비타민 B군을 비롯해 단백질·칼슘이 많이 들어 있다. 죽을 끓여 먹으면 불면증에도 좋다.
▷호박: 비타민, 식이성 섬유,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A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좋다.
▷당근: 점막을 튼튼하게 해줘 세균에 저항력을 키워주므로 성장기 아이에게 좋은 식품.
▷땅콩: 글루타민과 아스파틱산이 기억력을 좋게 해 아이들에게 좋다. 건조한 피부에도 효과적이다.
▷새우: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칼슘·인·철·요오드가 풍부하다. 나른한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