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속에 술' 혈중 알코올 2배 폭탄주는 중추 신경계 교란, 숙취후 사우나행 절대 금물 꿀물 ·유자차 숙취해소 좋아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이다. 과음은 안 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꼭 마셔야 될 자리라면 가급적 식사와 안주에 신경을 쓰면서 일주일에 3회 이내로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송년회 시즌이 돌아왔다. ‘술 권하는 연말’의 시작이다. 지인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는 일 자체야 즐겁기만 하지만 연일 과음이 이어지다 보면 남는 신체·정신적 후유증은 괴롭기 짝이 없다. 그렇다면 이번 연말 숙취 없이 현명하게 술을 마시는 방법은 뭘까. 건강을 위해 연말 술자리에서 지켜야 할 ‘웰빙 음주법’을 소개한다.
▶'식사 먼저'는 기본=웰빙음주의 기본은 술 마시기 전에 반드시 충분한 식사를 하는 것이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식후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2배 가량 높아진다. 쉽게 술에 취하는 것은 물론 간이 상한다. 식사를 하지 않고 안주를 식사 대용으로 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경우에도 대부분 낭패를 보기 쉽다. 기름진 안주는 지방간 등을 초래해 간 손상을 가져온다.
따라서 삼겹살 등 기름진 고기 보다는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이 많은 생선.두부.과일 등이 안주로 좋다. 이런 안주들은 영양 장애를 막고 위장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알코올의 급속한 흡수를 막아준다. 알코올 해독을 도와주는 효과도 있다.
▶폭탄주.흡연 삼가야=폭탄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게 만들며 서로 다른 술에 섞여 있는 불순물들이 반응해 중추신경계를 교란한다. 또 다음날 숙취를 심하게 만들고 위점막을 손상시켜 구강암.식도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술을 마시면서 하는 흡연은 건강에 더욱 해롭다. 간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돼야 알코올을 잘 해독할 수 있는데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가 이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술에 강하다고 해서 과음을 하는 것도 어리석인 일이다. 술에 약한 사람이나 강한 사람이나 간을 손상시키는 음주량의 한계는 같다.
▶간 기능 회복하는데 3일=음주달력을 만들어 일주일에 3번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이 완전 분해되는 데에는 맥주 1병이 3시간 소주 1병이 15시간 정도 걸린다.
그렇지만 간이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72시간 정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성의 의학적 건강 음주량은 남성의 절반 수준이다. 평소 술에 강하다고 자만했던 여성이라면 연말 음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우나.해장술은 금물=알코올은 탈수 촉진제다. 따라서 음주 전 음주 중 음주 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숙취해소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사우나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지나치게 땀을 흘리는 것은 음주로 인해 부족해진 수분과 전해질을 더욱 부족하게 만든다.
또 술 마신 다음 날 우유.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위산 분비를 촉진 속을 쓰리게 하므로 피한다. 커피도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해장술은 특히 피해야 한다. 해장술은 중추 신경을 마비시켜 두통이나 속쓰림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악영향을 가져온다.
▶숙취해소에 좋은 식품=숙취를 풀기 위해서는 수분과 당분이 필요하다. 술을 마신 후 갈증이 생길 때는 맹물을 마시는 것보다는 차를 마시거나 설탕을 탄 보리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로부터 음주 후 흔히 마시는 꿀물 또한 당분을 보충해 주므로 해독에 도움이 된다. 또 비타민 B.비타민 C.타닌 등이 들어 있는 녹차도 숙취로 인해 일어나는 불쾌한 증세를 없애주고 알코올을 해독시키는 작용을 한다.
전통차 중에는 수분 당분 알코올 분해 효소 등 훌륭한 숙취 해소제들이 많이 있다. 인삼차.칡차.유자차.모과차.솔잎차 등이 그렇다.
콩나물국.조갯국.미역국.북어국.추어탕 등은 숙취해소에 탁월한 해장국들이며 과채류 중에서는 오이.귤.딸기.수박 등이 효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