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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 스토리] 보르도 2014년 빈티지를 주목하라

New York

2017.02.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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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경
법무법인 김앤배 공동대표변호사·Wine Scholar Guild 정회원
프랑스 보르도하면 누구도 세계 최대의 고급 와인 생산지임을 부인할 수 없다. 로마시대부터 포도가 재배되기 시작했고 로마사람들이 보르도와인을 즐기며 점령지마다 보르도와인이 알려지게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152년 보르도 지역의 공작 딸 알리에노가 영국 황태자와 결혼하고 보르도와인의 영국수출길이 열리면서 세계 정상으로 달리게 된다. 바로 이 보르도와인의 2014년 빈티지가 최근 출시됐다. 보르도와인하면 세계 5대 샤토 최고 중 최고의 와인이 생산되며 매년 책정되는 와인가격과 경매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하지만 보르도와인은 최고의 빈티지였던 2009년과 2010년 이후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 기상이변과 악천후로 포도가 제대로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1~2012년 빈티지들은 몰락했고, 2013년은 최악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드디어 2014년 빈티지가 시장에 나오면서 와인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최악일까 아니면 극적인 반전에 성공, 극찬을 받을까? 일단 시장의 반응은 후자에 가깝다. 와인전문가들은 2014년 보르도 빈티지는 앞으로 20년간 멋지게 숙성시킬 수 있는 빈티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르도에서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저트와인이 생산된다. 같은 해라도 그 해의 지역에 따라 완성도와 평가가 다르지만, 2014년에는 세 종류의 와인 모두 성공한 빈티지로 평가받고 있다. 와인 애호가들에게 더 좋은 소식은 이처럼 세계 최고의 보르도와인이 올해는 매우 저렴하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2013년 빈티지가 몰락함에 따라 5대 샤토는 물론 2.3.4.5등급 와인 등 모든 보르도와인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팔렸다. 그래서 올해 출시된 2014년 빈티지는 매우 굳건한 빈티지로 평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의 가격폭락에 따라 상대적으로 싸게 팔리고 있다. 품질대비 가격이 최고인 것이다.

보르도와인은 지롱드강을 기준으로 왼쪽(LEFT BANK)과 오른쪽(RIGHT BANK)으로 나뉜다. 그래서 흔히 와인잡지는 보르도와인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분리해 와인소개를 싣는다. 정리하자면 보르도 5대샤토는 메독, 그라브, 생테밀레옹, 포므롤, 소테른 바르삭이다. 보르도 왼쪽은 메독, 그라브 등이며 보르도 오른쪽은 생테밀레옹, 포므롤 등으로 대변되고 소테른 바르삭은 지롱드강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이다. 지롱드강 왼쪽은 자갈로 구성돼 있어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이, 오른쪽은 석회암계 점토질로 구성돼 있어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등이 주로 재배된다. 그래서 보르도 적포도주의 왼쪽과 오른쪽 맛은 서로 다르며, 각 지역의 개성이 묻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르도 2014년 빈티지중 각 브랜드별 평가는 어떨까? 와인스펙테이터는 최근 2014년 빈티지에 대해 보르도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눠서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살펴보면 샤토 라투르 뽀이악 2014년 빈티지가 97점을 받아 최고를 기록했으며 아직 가격도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인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샤토 오브리옹 빼삭 레오냥은 96점, 한병당 가격이 323달러에 팔린다. 샤토 무통 로칠드 뽀이악 역시 96점을 받았고 가격은 338달러다. 가격대비 최고의 와인은 95점을 받았음에도 110달러에 팔리는 샤토 뒤끄뤼 보까이유 샹줄리앙이다. 올해 최고의 스타인 것이다. 또 샤토 라프트 로칠드 뽀이악은 95점이지만 가격은 425달러로, 샤토 뒤끄뤼 보까이유의 4배에 달한다.

지롱드강 오른쪽의 적포도주는 어떨까? 샤토 슈발블랑 셍테밀레옹이 단연 선두를 기록했다. 평가점수 97점, 가격은 485달러에 달한다. 샤토 르팽 포므롤도 97점이다. 놀라지 마시라, 가격은 무려 1800달러로 깜짝 놀랄만할 정도로 비싸다. 라몽도트 생테밀레옹은 96점에 149달러, 샤토 빠비 생테밀레옹은 96점에 249달러를 기록했다. 뷰 샤토 세르탕 포므롤은 96점에 167달러, 샤또 안젤루스 생테밀레옹도 96점에 247달러에 팔린다. 또 하나 고가의 와인은 페트뤼스 포므롤로 95점에 1764달러를 기록, 점수 대비 가장 비싼 와인이다. 이 와인은 신의 물방울 제10권에 나왔던 와인으로, 며칠 전 이병헌이 군대 가는 탑에게 1987년 빈티지를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병헌이 이 와인브랜드에 '건강하게 잘 다녀와라, 제대 후 함께 마실 수 있기를' 이라고 쓴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와인들은 아직 반년이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인터넷 와인판매점이나 로컬 리커스토어에서 예약판매를 하고 있다. 필자도 2014년 보르도와인을 대량 구입했다. 만약 보르도와인을 좋아한다면 2014년 빈티지를 지금 구입하기 바란다. 가족, 지인들과 와인을 즐기기에도 좋지만, 몇 케이스씩 구입해 둔다면 나중에 이를 되팔아 돈을 벌 수도 있다. 보르도와인은 투자용으로도 더 없이 좋은 와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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