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교토. 일본인 학교인 히가시고 학생들과 조선고 학생들 사이에 '전운(?)'이 감돈다. 히가시고 학생 중 한 명이 조선고 여학생에게 추근 거리다 패싸움으로 번진 것.
이에 조선고의 박치기왕 '리안성(타카오카 소우스케)은 학생들을 이끌고 히가시고에 '공습'을 감행하고 대승리를 거둔다.
이후 복수에 불타는 히가시고 학생들. 그러나 학교측은 '전쟁은 전쟁을 통해 극복한다'란 명분 아래 조선고에 친선축구시합을 제안하고 메신저로 '코우스케(시오야 슈운)'군을 파견한다. 조선고에 도착한 고우스케군. 그 곳에서 그는 플룻으로 '임진강'을 연주하던 예쁜 조선인 소녀 경자(사와지리 에리카)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경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히피 청년 '사카자키(오다기리 죠)'로부터 당시 금지곡 이었던 '임진강'을 배우고 한국어 공부마저 시작한다.
코우스케와 경자의 로맨스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두 학교 학생 들 간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간다. 그리고 오사카에서 건너온 타 일본고등학교 학생들까지 가담하게 되면서 싸움은 전쟁 수준으로까지 번진다.
영화 '박치기'는 마츠야마 다케시의 자전적 원작 소설 '소년 M의 임진강'을 바탕으로 일본 내 조총련계 재일 교포와 일본 고등학생들의 갈등을 소재로 당시 극심한 차별을 받고있던'자이니치(재일 조선인을 일컫는 말)'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남의 나라에 죽지못해 끌려왔으나 짐승마저도 못한 취급을 받았던 자이니치. 북한정부는 그들을 돌아오라 하나 한국정부는 보내지 말라 며 일본정부에 압박을 가하던 입장.그 사이에서 일본정부와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차별과 멸시를 견뎌내야 했던 이들.
이즈츠 카즈유미 감독은 치열한 삶을 개척했던 이들의 '한'과 '용기'를 어린 학생들의 순수한 혈기를 통해 코믹하면서도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또한 아직도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현실을 교토시내 조선마을과 일본일 마을과 대조시키면서 '평화와 화합은 어렵지만 불가능 하지 않다'라는 진리를 심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