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에게 어느 대학에 가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메리는 LA에서 유명한 한 우수 고등학교의 10학년생이다. GPA는 3.0. 얼굴을 찡그린 이유는 간단했다. 메리의 부모님 선생님 친척들 또 친구까지도 그런 질문을 자주 하는데 그게 지겹단다. 자기는 어느 대학에 가고 싶은지 또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아직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이 점수로는 절대로 좋은 대학에 못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래서 걱정부터 되고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공부를 정말 잘해서 하버드나 스탠퍼드에 가야 한다는 중압감이 말할 수 없이 크거든요.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떤 때는 인생이 이미 다 결정난 것처럼느껴져요."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울음보를 터뜨렸다.
메리같이 느끼는 학생들이 한 둘이 아니다. 학생과 상담하다보면 하루 내내 이런 이야기를 듣는 날도 있다. 대학입학의 스트레스가 과하다 보니 누가 대학이라는 말을 꺼내기만 하면 학생들은 자동적으로 나는 좋은 대학에 못 들어 갈거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인다.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 계절이다. 모이면 누군가가 대학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얼마전에 30여명도 넘게 모여 추수감사절 식사를 했는데 거의 다 초등학생들이었지만 고등학생 12학년생이 한 명 있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 학생과 학교생활이라든가 장래 희망 등을 이야기 하게 되었다. 식사가 준비되고 30여명이 식탁에 앉았는데 서로 옆에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학생 맞은 편에 앉은 나는 이제 곧 "질문"이 날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학생도 이것을 아는 것 같았다.
얼마 있지 않아 식사 중간에 자연스러운 틈이 생기게 되었다. 30여명이 넘는 손님들 앞에서 "질문"에 답할 시간이 된 것이다. 나는 "오늘 안으로 누군가는 분명히 물어볼텐데 누가 그 질문을 할까"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손님으로 온 어느 엄마가 12학년 학생을 바라보며 물었다. "쟈니 너는 어느 대학에 가고 싶니?" 당첨! 고등학생이 주변에 있으면 꼭 묻게 되는 그 질문이 결국 나온 것이다. 틴에이저에게는 사람들 많은 데서 미래나 대학에 관한 질문을 받는 것은 "죽음"만큼 힘들고 어색한 순간이다.
고등학생들은 마음이 늘 바뀐다. 대학교 전공 직업 이런 중요한 일을 놓고 선택하거나 결정해야 하는 일들은 인생 경험이 짧은 고등학생들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대입준비 과정은 지식을 얻어 가는 과정이다. 대학에 관한 지식
또 어떤 대학이 자신에게 맞는 지를 판단하려면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하고 미래에 대한 시각도 트여야 한다. 학생들이 "I don't know"라고 답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그 때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식과 정보를 습득해야 하는 시점이다.
학생이 대학 입학에 관한 지식이 늘어나고 자신이 해야 하는 준비를 시작하게 되면 더 이상 침울하거나 속상하지 않게 된다. 어른이나 친구들이 물어볼 때 자신감을 갖고 답할 수 있게 된다.
매리같은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은 대입준비에 도움을 받음으로써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게 되고 또 자신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된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궁극의 목표가 아니다. 4년동안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학풍 좋은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원 혹은 기타 좋은 조건의 다른 길들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서는 것이 더욱 의미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