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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모두 부진했다"

Los Angeles

2017.03.0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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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개막전 악몽 되풀이
한국 이스라엘에 1-2 패배
◆김인식 감독의 말:오승환은 기대대로 잘 막았지만 8회말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투수들의 컨트롤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고 결정적인 찬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 3ㆍ4번 타자가 기회에서 못해준 것도 아쉬웠다. 그렇지만 1라운드에서는 기존의 라이업을 바꾸지 않은채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

6일 벌어진 한국-이스라엘의 제4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개막전은 4년전의 재판이었다. 2013년 대만에서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혀 첫판에서 탈락이 사실상 확정됐던 한국팀은 올해 WBC 1라운드 개막전에서 이스라엘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고척 스카이돔서 벌어진 1차전에서 10회 연장 끝에 이스라엘에 1-2로 분패했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타선이 침묵했다. 한국은 이날 7개의 안타를 쳤고 1~9회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고작 1점에 머물렀다.

대회 사상 처음으로 안방에서 WBC를 개최한 한국은 1만5545명의 만원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승을 노렸지만 세계랭킹 41위로 WBC 본선에 처음 출전한 이스라엘에 이변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거둔 이스라엘 선발 제이슨 마키(39·전 신시내티 레즈)는 역시 노련했다. 3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찌르는 효과적인 피칭으로 삼진 3개를 잡아낸뒤 3회까지 45개의 공을 던지고 네덜란드전에 대비해 일찌감치 강판했다.

한국팀 선발 장원준(32.두산 베어스) 역시 공 9개로 1회를 마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회초 4번 네이트 프라이먼에게 볼넷을 내주고 5번 잭 보렌슈타인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코디 데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라이언 라반웨이ㆍ타일러 크리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장원준은 4이닝 동안 2피안타·3볼넷·5탈삼진·1실점을 기록한뒤 마운드를 물러났다.

<관계기사 2면>

한국은 5회 허경민이 볼넷 김재호가 몸맞는공을 얻어 무사 1.2루를 만들고 서건창이 좌전 안타를 날려 1-1 동점을 이뤘지만 믿었던 3번 김태균ㆍ4번 이대호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6회에는 손아섭ㆍ양의지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허경민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중심타자 김태균과 이대호는 모두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8회초 만루위기에서는 '돌부처' 오승환이 구원 등판해 스콧 버챔을 4구 만에 삼진으로 잡아 불을 끄고 9회초에도 이스라엘 타선에 1안타만 내주고 막았다. 그러나 연장 10회초 임창용이 2사 1.3루에서 버챔에게 2루수쪽 내야 안타를 내주며 결승점을 헌납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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