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정치인의 애국심은…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정치 드라마, 톰 행크스·줄리아 로버츠 환상 호흡
텍사스 출신의 상원의원 찰리 윌슨(톰 행크스)은 스트립 댄서들과 마약파티를 즐기며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고시하는 전형적인 남부 정치인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망나니 같은 썩은 정치인 같지만 이면에는 애국심과 동정심을 지닌, 나름 ‘인간미’넘치는 인물이기도 하다.
'찰리윌슨의 전쟁' (Charlie Wilson‘s War) 감독 : 마이크 니콜스 각본 : 애론 소르킨 출연 :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제작 : 유니버셜 픽쳐스 장르 : 드라마 등급 : 미정
라스 베이거스에서 스트립 댄서들과 마약 파티를 즐기던 어느날, 그는 TV에서 소련군이 아프카니스탄을 침공 점령했다는 뉴스에 귀를 기울기에 된다. 순식간에 동정심에 휩싸인 찰리. 그는 파키스탄의 아프카니스탄 난민촌을 직접 방문해 그들의 끔찍한 생활을 몸소 체험한다. 이후 텍사스 최고 여성 갑부이자 적극적인 반공주의자인 조앤 헤링(줄리아 로버츠)과 손을 잡은 찰리는 소련 침략군에 대항하는 아프카니스탄 자유반군,‘자히딘(Mujahideen)’을 도울 계획을 세우게된다.
찰리는 우선적으로 중동지역 전문가이자 CIA 요원인 거스트 아브라코토스(필립 세이무어 호프만)를 끌여 들여 무자히딘에게 소련군의 헬기를 폭파할 수 있는 무기를 지원하는 예산안을 계획하고 연간 10억불에 달할 정도의 자금 모집에 성공한다. 그리고 마침내 소련군은 아프칸에서 철군하고 평화를 되찾게 된다.
영화는 1980년대 아프카니스탄의 무자히딘 반군에 대한 미국의 비밀 무기 지원과 이를 주도한 상원의원 찰리 윌슨의 실화를 그린 죠지 크릴의 베스트셀러를 대형 스크린으로 옮긴 정치 드라마다. 실화를 근거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할리우드의 배태랑 배우인 톰 행크스와 줄리아 로버츠, 그리고 연기파 배우로 각광받고 이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연기가 합쳐 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한가지 의미를 두어야 할 부분은 당시 이들이 지원했던 무자히딘 군대의 상당수가 훗날 바로 2001년 미국에 테러를 가한 탈레반의 기본 세력으로 탈바꿈 되었다는 사실이다.
2007년에 개봉한 정치 드라마 중 최고의 각본과 연출력을 자랑하는 작품으로 탈레반의 탄생 경로와 그들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