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9.LA 다저스)이 올시즌 세번째 시범경기서 2013년 데뷔 당시의 '몬스터 투구'를 재연하는 위력투를 과시했다. 류현진은 21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특히 한국리그(KBO) 최고의 거포로 활약하다 빅리그에 복귀한 밀워키의 4번타자 에릭 테임스를 두차례 모두 손쉽게 요리했으며 1.2회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방망이도 뜨거웠다. 3회말 선두타자로 맷 가르자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4회말 2사 1.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팀의 선취점을 기록하며 가르자를 강판시켰다. 1-0으로 리드한 5회초 루이스 아빌란에게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시범경기 9이닝동안 1점만 주었다.
247일만의 등판이던 LA 에인절스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성공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이날은 특히 투구수도 53구까지 늘며 선발합류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경기에 대해 LA타임스는 "류현진이 4년전 최고의 모습을 방불케 하는 피칭을 선보였다"고 칭찬한뒤 "브랜든 매카시.알렉스 우드가 4~5선발로 내정됨에 따라 일단 시즌 초반에는 부상자 명단(DL)에서 출발한뒤 적당한 시점에 5선발로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 본인은 "제구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4회까지 정타가 없어서 좋았다. 변화구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으며 지난 경기보다 직구가 잘 들어갔다. 5회에도 한타자를 더 상대하려 했는데 공격이 길어지며 불펜에서 1이닝(13개)을 더 던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나는 원래부터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앞으로 힘이 붙으면 구속이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 적시타는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맞히려고 했는데 타구 코스가 좋았다. 남은 스프링캠프에서 여전히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것이 최우선이다. 에릭 테임스를 만나서는 긴장하며 던졌으며 내가 안타친뒤 1루에서 안부인사를 교환했다. 다음 등판은 27일 5이닝 이상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