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호수의 밝은 햇살이 시카고 한인들에게 축복의 미소를 보낸다.
내일을 도약하는 미래를 다짐하는 힘찬 소리가 한 해를 설계하는 희망의 출발로 무자년도 열흘이 지났다.
참 세월은 빠르다.
년, 월, 일, 시, 분, 초, 세속의 시간은 우리의 삶으로 어김없이 흐른다.
새해에 우리의 삶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것은 본능보다도 시간에 거는 기대다.
팍팍한 삶을 적셔 줄 한 줄기 샘물같은 요행을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2008년 쥐띠해 힘찬 출발은 굳은 결심속의 각오와 의지의 깃발을 세워, 산다는 생존의 그 이상을 넘어 자신을 사랑하고 백번 넘어져도 일어 설 수 있는 용기와 자세면 행복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세상이 어렵다고 한다.
고유가의 기름값과 부동산 침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은행 융자문제, 주가 하락등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인심이 달라지는데 어떻게 발 뻗고 살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약한 사람들의 이야기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 번 세상에 태어나서 하고 싶은 가장 소중한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둘 수는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려움을 헤쳐나가 그 일을 이루어야 세상에 태어난 보람이 있게 마련이다.
보람을 위해선 먼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살아가는 지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결심과 굳은 의지가 세상을 살아가는 근본 힘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향과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자기의 소질이나 입장, 그리고 목적에 따라 다 다를 것이다.
남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았다고 해서 그 뒤를 따를 필요는 없다.
자기의 관심과 소질을 바탕으로 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과 굳은 의지가 먼저 있어야 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것은 성경 말씀뿐 아니라, 언제나 살아가는 삶의 진리인 것이다.
무엇을 하겠다는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성실함과 노력이 있어, 백번 넘어져도 그것을 이루겠다는 신념만 있다면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그것은 서두르지 말고 벽돌을 쌓는 자세로 그날 할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일이다.
삶이란 노력해서 최후의 웃는 자가 승자라고 한다.
부실한 기초로 재주를 피워 무엇을 이루면 오래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처럼 성실과 인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우리는 송사리떼가 되지 말아야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는 모두 송사리떼가 되어 있다.
자기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의 뒤를 쫓아 가기에 바쁘다.
무엇이 잘 된다면 그리 쫓아가고 또 이것이 좋다고 하면 이쪽으로 흔들려 모두들 송사리떼 흉내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집을 무리해서 사고 차를 무리해서 구입하여 모기지 페이먼트가 힘들고, 남이 입으니 나도 모피코트를 사야하고, 좋은 가구를 억지로 들여 놓는다.
남을 따라 산다고 줄거움이나 행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남을 따라 가다보면 일생 남의 뒤만 쫓아가기 바빠 흉내만 내고 산다.
송사리는 아무리 잘 먹고 잘 입고 좋은 집에서 살아도 역시 송사리떼에 지나지 않는다.
조촐해도 개성이 있고, 작고 단아해서 소박한 청신미가 있어 삶의 약동을 볼 수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보잘 것이 없다고 해도 자기가 소중한 것이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그것을 성취하는 삶이야 말로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 우리는 이러한 삶을 살아야 한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이루고 싶은 것을 정하여 거기에 전력을 다 하는 것이 무엇보다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가는 길이다.
우리는 알뜰하게 살던 민족이다.
정이 많아 콩 반쪽이라도 나눠먹던 민족이기에 이웃과도 나눌 수 있다.
이민을 와 뿌리를 내리고 아무리 풍요로운 나라에서 산다고 하지만 너무 큰 것을 찾지 말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행복은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보란 듯이 내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초가삼간에도 즐거움이 있다는 말은 작은 것에도 행복이 있다는 지론일 것이다.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아쉬움과 후회도 있겠지만, 풍족지 못한 삶속엔 건실한 미래를 다짐하는 지혜와, 새로운 지평을 기약하는 현명함이 있기에 인간은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어려울 땐 서로 돕고 나누며, 2008년에는 우리 모두 평범한 삶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아 성실하게 살아가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