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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젤란 펀드' 돌아왔다···10년만에 신규 투자자 모집 나서

Los Angeles

2008.01.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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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전략·유연함으로 '시장 압도'···방대한 자산 규모는 여전히 약점
마젤란(Magellan)펀드가 10년동안 닫혔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한때 세계최대의 뮤추얼펀드로 위세를 떨치던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마젤란펀드가 1997년 폐쇄형으로 전환한 이후 10여년만에 다시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고 나섰다.

위 사진은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 아래 사진은 새 펀드매니저 해리 레인지.

위 사진은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 아래 사진은 새 펀드매니저 해리 레인지.

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마젤란펀드(FMAGX)는 한때 총자산이 무려 1000억달러가 넘는 공룡펀드로 위세를 누렸다. 1963년 설립돼 월가에서 '전설의 펀드매니저'로 불리는 피터 린치가 운영하던 1980~90년대 전성기를 열었다.

린치는 1977년 자산 2000만달러에 불과하던 펀드를 1990년 무려 132억달러로 성장시켰다. 13년간 연평균 투자수익률이 자그만치 129.2%에 달했다. 정확한 시세분석과 가치주 위주의 종목 선택으로 '기적'을 만들어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자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투자자들이 린치의 마젤란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줄을 섰다. 결국 1997년 마젤란펀드는 '너무나 규모가 커져 효율적 운용이 불가능하다'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펀드 문을 닫았다. 1999년말 펀드 자산은 106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정상의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990년 린치가 마젤란펀드를 떠난뒤 여러명의 펀드매니저를 거치며 성장세는 서서히 둔화되기 시작했다. 펀드 규모가 커지며 수익률은 현저히 떨어졌다.

급기야 마젤란펀드는 2000년대 들어서 급격한 쇠락을 맞는다. 미국 주식시장 침체기에 거듭된 투자실패로 절반 이상의 자산을 잃었다. 몰락의 원인은 지나친 보수성에 있었다. 몇년전까지 마젤란펀드는 시장분석가들로부터 'S&P 500의 복제판'이란 조롱을 받았다. 시장을 대표하는 블루칩 몇개에 자산을 집중해놓고 방만한 운용으로 일관했던 것.

현재 마젤란펀드의 총자산은 450억달러. 전성기에 비해 반토막이 난 상태다. 그나마 2005년 지금의 펀드매니저 해리 레인지가 부임하며 손실을 만회한 결과다. 이중 80% 이상이 은퇴연금으로 채워져 있다.

펀드 컨셉도 바뀌었다. 피터 린치 시절 가치주 중심의 보수적 투자운용을 했지만 레인지는 성장형 대형주로 방향을 대폭 수정했다. 피델리티에서만 20년 이상 근무하며 간판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레인지는 '소방수'로 투입돼 2년여만에 다시 펀드 수익률을 시장 평균 이상으로 되돌려놓는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마젤란펀드는 레인지가 부임한 2005년 10월 31일부터 2007년 12월 31일까지 26개월동안 연평균 수익률 14.6%를 기록했다. 2007년에만 18.8%를 올렸다. 같은 기간 S&P500이나 성장주 인덱스인 러셀 1000의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현재 마젤란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전세계의 IT 메이저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유럽의 통신공룡 노키아엔 자산의 6%를 쏟아부었고 구글과 코닝에도 상당폭의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하나 주목받는 종목은 대체에너지 분야. 지난해 집중 투자를 해 관심을 모았다. 캐나다 내추럴 리소스 선코 에너지 선텍 파워홀딩스가 대표종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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