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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구이일번지' 구이·찌개 등 푸짐

Los Angeles

2008.01.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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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타운에서 여러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젊은 팀들이 지난 해 가을 구이일번지를 오픈 했다. 남강에서 노다지감자탕으로 여러 차례 간판이 바뀌었던 장소가 비로소 제 주인을 만난 듯 분주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와 70년대 잡지로 벽을 도배한 구이일번지의 실내.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와 70년대 잡지로 벽을 도배한 구이일번지의 실내.

오랜 시간을 두고 컨셉과 메뉴를 개발한 스태프들의 노력은 인테리어로부터 메뉴 밑반찬 하나에 이르기까지 엿볼 수 있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그 시절 우리들 지식의 기초를 마련해주었던 교과서들이 벽을 도배하고 있어 반가웠다. 흑백의 교과서에 가끔씩 포인트를 주는 것은 70년대 여성잡지의 칼라 광고들. 홍세미 모델의 전기 밥통 광고를 보며 한참을 웃는다.

강추 메뉴라는 벌집 삼겹살을 주문해봤다. 주방에서 벌집처럼 칼집을 넣어 초벌구이를 마친 삼겹살을 도톰하게 저며 나오는 것이 튜나 다다키 스타일이다. 솥뚜껑 모양의 구이 판에 올려 노릇하게 구워 한 입 넣어보니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예사롭지 않다. 양이 제법 많아 이걸 어찌 다 먹나 싶었는데 대체 고기에 어떤 마법을 걸었는지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 어느덧 그 많은 것을 다 비우고 말았다.

이 외에도 차돌구이 혀밑구이 생갈비 등 10가지 구이류와 더불어 전문점까지 생겨날 정도로 나날이 인기가 높아가는 곱창 대창 벌집양 양깃머리 염통 돼지껍데기를 고루 차린 내장 모듬 구이도 마련했다.

샐러드 하나도 겨자와 간장 식초를 절묘하게 배합한 소스 맛이 훌륭해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예닐곱 가지의 반찬은 어느 것 하나 젓가락 가지 않는 것이 없다. 식품 도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주인장이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는 된장깻잎에 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를 한 점 올린 후 돌돌 말아 한 입에 쏙 넣어 먹으니 이 맛이 죽음이다. 사이드로 주문할 수 있는 황제 건강쌈에는 웰빙 시대에 꼭 필요한 신선한 야채가 수북하다.

검은 색의 묵직한 철판에 즉석 해서 요리해주는 메뉴들로는 오삼불고기 순대볶음 곱창볶음 즉석떡볶이 즉석 묵은지 김치찌개 원조 기사식당 부대찌개가 있다. 다양한 사리를 추가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다 먹은 후에 김과 김치를 넣고 달달 볶아주는 밥도 맛있다.

끼니 거리로는 대패 삼겹살 매운 삼겹살 일번지 삼겹살 돼지불고기 이면수구이 고등어구이 등 메인 디시를 달리한 다양한 쌈밥 정식이 있다. 구이에 찌개 계란찜까지 곁들여지는 푸짐한 메뉴이다.

뼈다귀 감자탕은 살이 실하게 붙어 있는 척추뼈를 하나 가득 넣고 국물도 담백 깔끔한 것이 전문점을 무색하게 만드는 맛이다. 깻잎 부추 등 향기 가득한 야채가 마지막 터치를 더해 나무랄 것이 없다. 그 외 치즈 불닭 한치회 무침 등 다양한 안주거리를 갖추고 있으며 화이트 소주를 5.99달러에 세일 중이다.

오픈 시간 : 주 7일 오전 11시~새벽 2시까지 오픈. 3055 W. 7th St. #C Los Angeles CA 90010. (213) 380-6606.

스텔라 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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