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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마십니까? 모십니까?

Los Angeles

2008.01.1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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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다른 시각으로 본 세 권의 와인 안내서 화제
 최근 한국에서 와인에 대한 상식을 소개하는 책이 출간됐다.이 책은 와인 애호가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와인에 대한 상식을 소개하는 책이 출간됐다.이 책은 와인 애호가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다.

와인은 참으로 다양한 얼굴을 지녔다. 주선에서 주졸까지 주도에 대해서라면 내공이 만만치 않은 한국인들이 두 손 번쩍 들 정도다. 하여 와인 예찬론자 못지않게 와인 에티켓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려는 듯 와인에 대한 접근법이 각기 다른 세 권의 책이 나와 화제다. 당신은 와인이라는 까다로운 친구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즐겨야지 왜 스트레스 받아요?

"와인 한 모금 마시고 눈물을 주르르 흘린다고요?"

국민 만화 '먼 나라 이웃 나라'의 저자 이원복 덕성여대 교수가 와인 논쟁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 교수는 와인 애호가들의 교과서로 알려진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에 대해 고개를 내젓는다. 독일 유학 시절부터 와인을 즐긴 수십 년 애호가인 그는 포도의 품종과 특징부터 발효의 과학과 와인의 역사까지 줄줄 꿰는 '와인 도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원스레 일갈한다.

"한국 최고 경영자의 80%가 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요. 돈 주고 사 먹는 와인인데 왜 스트레스를 받습니까? 수천 가지 이름 외울 필요도 쓸데없는 격식을 차릴 필요도 없습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골라 자기 방식대로 즐기면 되는 거죠."

'와인의 세계' 이원복 지음 김영사

▷아는 것 만큼 즐길 수 있죠

유홍준 (현 문화재청장)의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가 처음 출간됐을 때 독자들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었다. 그의 책을 읽은 후에 한적한 산골의 보잘 것 없는 돌비석이나 관심도 안 가졌던 절간 꽃창살무늬에서 아름다움의 극치를 맛봤다는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와인에 대해서도 똑같은 말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술을 마신다는 것은 생존이 아니라 문화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미국.독일.프랑스 등 와인의 본고장에서 풍부한 현장 양조 경험을 가진 소믈리에 김준철씨가 국내에서 인기 있는 391가지 와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들려준다. 지금까지 어깨너머로 주워들은 얼치기 상식은 과감히 버려라. 와인에 대한 지식도 골프의 룰처럼 어설프게 알다가는 더블 보기에 양파까지 망신 톡톡히 당할 수 있다.

'와인가이드' 김준철 지음 중앙북스

▷막걸리 마시며 무드 잡을래?

"선배 왜 그랬어? 와인 이름이 1865인데 1865년산이냐고 했다며…."

남녀 간 사랑 만들기엔 빠지지 않고 와인이 등장한다. 왜 아니겠는가. 분위기 잡는 데 와인만큼 매력적 술도 없다. 와인에 대해 아는 척하다 개망신당하고 보기 좋게 차인 여주인공이 절치부심하고 와인 정복에 나섰다. 2008년 대한민국에선 사랑을 쟁취하려면 와인 공부도 해야 하나 보다.

"레드와인 마시는 여인의 손톱이 잘 다듬어진 빨간색이면 그것처럼 섹시한 게 없죠."

달콤한 연애를 위한 색깔 있는 와인 상식이 줄줄이 쏟아진다. "와인? 그까짓 것 내숭덩어리들이나 마시라지"하며 포장마차나 소주방만 기웃거리겠다면 이 책은 던져 버려도 좋다. 그러나 능력남을 잡고 싶은 2030 알파걸이라면 싫든 좋든 와인과 친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러브소믈리에' 미미리 지음 한스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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