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새 영화] '클로버필드'(Cloverfield) 그 놈의 공격이 시작됐다

Los Angeles

2008.01.24 10:5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SF 공식 깬 '들고 찍기' 멀미나는 실감
1997년 일어난 '클로버필드'사건. 그리고 미 육군의 비밀문서. 사실 인지 아니면 지어낸 이야기인지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 초 할리우드에 정말 '조용히' 등장한 SF영화 '클로버필드'는 장담하건데 독자들의 판단을 '충분히'어지럽게할 것 이다.

2008년 1월 17일 늦은 저녁. 일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로버트 홉킨스(마이클 스탈 데이비드)를 축하 하기위해 친구들은 깜짝 송별파티를 연다.

로버트가 등장하기 전부터 친구 허드(티제이 밀러)는 캠코더를 들고 파티에 참석한 모든 이 들로부터 롭을 위한 영상편지를 제작하는데 열중이다.

로버트가 등장하고 파티가 무르익어 가던 중 로버트와 그의 여친 베스가 말 다툼을 시작하고 베스는 파티를 떠난다. 그리고 로버트의 친구들이 그에게 '연애강좌'를 한 수 지도 하려 발코니로 그를 끌어낸다. 그리고 강의를 시작하려하는 바로 그 순간 괴성이 들리며 지진이 일어나고 정전 발생한다.

파티에 참가했던 모든 이들이 옥상으로 올라가 확인한 것은 끔찍한 '괴생물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다급해진 롭은 미들타운에 사는 여자친구 베스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불통이다. 그리고 친구들의 만류에도 롭과 일행은 베스를 구하러 미들타운으로 향한다. '28주 후'로 유명한 매튜 리브스 감독은 그 어떤 할리우드 판 '지구침략영화' 보다 '리얼'한 작품을 제작해냈다.

마치 관객 자신이 사건현장에 있는 것 같은 실제 감을 준다. 촬영은 허드라는 인물이 사용하는 캠코더를 재생하면서 영화가 진행되어 관람 내내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닌 일반인이 정말 일어난 사고를 일정시간 동안 아주 아마추어적인 솜씨로 촬영한 영상을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거기다 실제 감을 더하기 위해 자유의 여신 상의 목을 날려버리고 고질라의 다섯 배 이상은 커보이는 괴물이 맨하튼을 부숴버리는 특수 효과 이상의 특수 효과를 낸 '업적'을 이루어 냈다. 이제까지 모든 '괴수' 영화 혹은 SF영화가 식상해진 이들에겐 참신함 그 자체로 다가오는 단 비 같은 작품이다. 그리고 한가지 주의할 점. 만약 '멀미'에 약하다면 관람을 한번쯤은 고려해 봐야한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화면이 즐거움이 아닌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까.

황준민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