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를 찾아서] '말콤 엑스'(Malcolm X) 흑인 인권 운동가의 스토리
"나는 꿈을 꿉니다. 조지아 주의 붉게 물든 언덕에서 노예였던 사람의 후손들과 노예를 소유했던 사람의 후손들이 형제애의 원탁에 함께 둘러앉는 어떤 날의 꿈입니다."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에 펼쳐진 평화시위에 앞서 킹 목사가 설파했던 연설문 '나는 꿈을 꿉니다'의 일부분이다.그 이유는 '비폭력을 바탕으로 인권운동을 킹목사와 폭력을 허용한 말콤 X 와의 차이점' 이라고 혹자는 주장한다.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표방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대부분의 백인과 흑인으로부터 찬양과 지지를 받았고 말콤 X는 타협할 줄 모르는 직선적이고 호전적인 웅변으로 냉엄한 현실을 자각한 소수의 흑인들을 제외한 모든 미국인들로부터 비난과 저주를 받았다는 논리.
그리고 말콤 X가 흑인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이유는 그가 성공한 흑인이라 불리며 백인들로부터 인정받는 흑인 지도자들에게도 독설을 퍼부었기 때문이었다는 여담.
스파이크 리가 메가폰을 잡고 덴젤 워싱턴이 주연을 한 93년 작 '말콤 X'는 편파적인 시각이 아닌 말콤 X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불우했던 소년 시절과 몇 차례에 걸친 로맨스 흑인 운동가로의 변신 그리고 암살당할 때까지 그의 생애를 묘사하고 있다.
말콤X의 본명은 '말콤 리틀'로 나중에 회교도식으로 개명했다. 그의 성'X'는 '백인이 노예에게 지어준 이름을 따를 수 없다'라는 의지에서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1950년대 폭력을 불사하는 강경 노선을 주장 과격 조직을 결성하기도 했고 "제3세계의 해방이 없으면 미국 흑인의 해방도 없다"며 킹 목사의 공민권 운동을 '미온적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킹목사와 말콤 X 중 누가 더 낳은 지도자인지 판명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은 같은 인종인 흑인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된 말콤의 최후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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