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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떨쳤던 중세 종교재판소 비밀 공개
Los Angeles
2008.02.2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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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첫 전시회…관련 재판기록 선보여
중세에 이단을 금한다는 명분아래 악명을 떨쳤던 로마 가톨릭 교회의 종교재판소(본명칭은 `심사성성')의 활동상을 알려주는 전시회가 20일 로마에서 개막됐다.
`희귀한'이라는 주제로 다음 달 16일까지 로마의 비토리아노 박물관에서 열릴 이번 전시회에는 그동안 한 번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종교재판소의 관련 재판 기록들을 비롯해 60여건이 선보였다.
이른 바 종교재판소는 교황청의 9개 성성(聖省) 중 하나로 지금의 신앙교리성성의 전신이다.
베네딕토 16세도 2005년 교황으로 취임하기 이전에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으로서 1981년부터 24년간 교황청 신앙교리성성 장관직을 맡아왔다.
전시회 공동 큐레이터인 마르코 피조는 "그 곳은 단지 검열과 탄압 뿐아니라, 철강 산업에서 회화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분야에서 통제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일례로 이번 전시물 가운데는 이탈리아 전역에 걸친 유대인 정착촌들에 관한 지도들이 있다"며 "이 지도들은 유대인 정착촌에 관한 가장 오래된 증거들"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물 중에는 아주 상세한 재판기록들과 더불어, 17∼19세기에 걸친 다양한 종교재판소 건물 지도들, 예수의 화신이라면서 자칭 19세기의 성인임을 주장한 한 성직자의 초상화 등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종교재판소가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종교재판소의 `금서 색인'에는 광범위한 금지 및 명령들에 관한 기록들이 있었으며, 금서 조치하게 된 상세한 설명을 포함해 서적 검열 활동을 보여 주는 기록들도 있었다.
금지 조치를 당한 사람 중에는 16세기의 시인이자 작가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관련 재판서류에는 그가 쓴 일련의 희극 작품들을 금지하게 된 상세한 논평들도 실려 있었다.
더욱이 종교재판소 기록보관소가 공개한 것들 중에는 여러 가지 악보와 회화, 도표들도 있어 종교재판소의 `촉수'가 그동안 알려져 왔던 것 보다 훨씬 더 멀리 뻗쳐 있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피조는 "그 곳은 또한 회화의 세계까지도 광범위한 통제를 하고 있었다"면서 "종교재판소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모든 것을 검사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원칙이었다"고 지적했다.
화가가 성인 및 성직자들의 초상화를 그리거나 묘사할 때 엄격한 지침을 따르도록 한 것도 종교재판소의 그 같은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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